'장르만 코미디' 미스터리→명작드라마, 시도는 '신선'-웃음은 '부족' [어저께TV]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7.05 06: 52

‘장르만 코미디’가 첫 방송을 마쳤다. 코미디를 요소를 넣은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면서 기존의 코미디 프로그램과 변화를 줬다. 시도는 신선했지만 웃음까지 도달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4일 오후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장르만 코미디’가 첫 방송됐다. ‘장르만 코미디’는 다양한 재미의 ‘숏폼드라마’로 구성되어 웹툰, 드라마, 예능, 음악 등 여러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코미디의 확장성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장르만 코미디’ 문이 열리고, 김준호, 유세윤, 안영미, 김준현과 배우 오만석이 한 책상에 모였다. 오만석은 최고의 개그맨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 감격했다. 반대로 개그맨들은 그 사이에 ‘배우’ 오만석이 있다는 점을 신기해 했다.

방송화면 캡처

김준호는 ‘장르만 코미디’에 대해 “다양한 장르를 코미디로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고, 유세윤은 “코미디의 영역을 넓혀가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영미는 “잘못하면 장르만 코미디가 될 뿐, 웃음은 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어려움을 말하기도 했다.
첫 방송된 ‘장르만 코미디’에는 코미디에 미스터리, SF, 휴먼다큐, 명작 드라마를 녹여냈다. 공개 코미디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숏폼 드라마’에 코미디적인 요소를 넣어 새로운 변화를 줬다.
‘장르만x미스터리’로는 김준현, 김준호, 오만석이 열연한 ‘끝보소(끝까지 보면 소름돋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수명거래소’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고,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걸 지적했다. 결국은 ‘인간성’까지 포기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현 시대의 문제를 꼬집었다.
‘장르만xSF’로는 개그맨 이상훈, 허경환이 호흡을 맞춘 ‘억G와 조G’가 공개됐다. 2312년에서 온 타임러너 아이돌이라는 주제로, 두 사람은 “우리가 살고 있는 2312년은 10G, 100G, 1000G를 넘어 억G와 조G 시대까지 갔다”고 주장했다. 데뷔와 동시에 빌보드 1위를 거머쥐며 세계적인 아이돌로 거듭난 두 사람은 외계어 같은 가사로 가득한 노래를 부르며 무대를 꾸몄다.
휴먼다큐 장르에 코미디적 요소를 넣은 ‘장르만x연예인’에는 김기리, 김성원, 서태훈, 이세진, 임우일이 출연했다. 다섯 남자는 ‘개그콘서트’ 종영 후 실직자가 됐고, ‘장르만 코미디’에 출연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직업만 연예인일 뿐 이렇다 할 일을 하지 못해 고민이던 다섯 남자에게 ‘장르만 코미디’ 제안이 들어오면서 코너가 마무리됐다.
김준호는 ‘찰리의 콘텐츠 거래소’를 선보였다. 콘텐츠 거래소를 열어 여러 아이디어를 받겠다는 것. 권재관, 장기영, 이현정 등 다양한 스타들이 콘텐츠 거래소를 찾아 개인기, 콘텐츠 등을 선보였고, 김준호는 유세윤과 함께 냉정하게 체크하며 합당한 가격을 제시했다.
명작드라마에 코미디 요소를 넣은 ‘장르만x명작드라마’에는 ‘부부의 세계’를 패러디한 ‘쀼의 세계’가 전파를 탔다. 안영미가 유세윤의 외도를 의심하면서 복수하는 과정이 웃음을 선사했고, ‘야인시대’를 패러디한 마지막 장면이 추억까지 선물했다.
‘장르만 코미디’는 첫 방송부터 여타 개그 프로그램과는 다른 점을 보여주면서 신선한 시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웃음을 주는 요소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며 숙제를 받았다. ‘장르만 코미디’가 주어진 숙제를 현명하게 풀어내며 새로운 개그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