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어" 나지완 끝내기 반전 이끈 윌리엄스의 배려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7.02 08: 38

"좀 쉬어".
나지완은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경기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날려 4-3 역전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4번타자의 몫을 제대로 했다. 
나지완은 첫 타석에서도 힘겨운 팀의 사슬을 끊어냈다. 1회말 1사1,2루에서 우중간에 안타를 떨어뜨려 선제 타점을 기록해 팀의 20이닝 무실점 터널을 탈출시켰다.  

그러나 팀은 경기내내 한화 선발투수 장시환의 호투에 막혔다. 1회 선제득점 이후 좀처럼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해 7회까지 영의 행진을 벌였다. 8회도 2사 만루 기회까지 만들었으나 유민상이 내야뜬공으로 물러났다. 
더그아웃 분위기가 어두었다. 8회까지 26이닝동안 단 1득점했으니 침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경기를 9회 김호령이 안타로 물꼬를 텄고, 나주환과 오선우가 연속안타를 날려 한 점을 추격했다. 김선빈의 동점타에 이어 나지완의 끝내기까지 모처럼 응집력을 보였다. 
나지완은 "만일 졌다면 슬럼프가 오래갔을 것있다. 워낙 더그아웃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었다.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아~ 안되는구나'라는 표정이었다. 이런 경기를 통해 이제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나지완은 윌리엄스 감독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 주중 부산원정에서 감독님이 나를 불러 좀 쉬는게 좋겠다고 하셨다. 첫 경기(1차전)를 쉬었고, 이후 비가 오면서 경기를 하지 않아 나흘동안 쉬었다. 그게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근 10년만에 풀타임 수비를 하느라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였다. 그 때문에 6월은 2할2푼1리의 타격부진으로 이어졌다. 수비는 부담이 없었으나 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7월 첫 날 멋진 끝내기 안타를 날려 재도약을 발판을 마련했다. 
"6월에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잘맞은 타구가 잡히거나 안으로 들어갈 타구가 파울이되고 그랬다. 결과가 안좋은 타구들이 많았다. 앞으로 여름이다. 나이도 있고 체력 관리를 잘하겠다. 내가 잘해야 팀이 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 자리를 잘 지키고 후배들의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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