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만에 승리’ 이영하 “갇혀있다가 꺼내진 기분”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01 22: 32

“어딘가 갇혀있다가 꺼내진 기분이다”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수확했다.
이영하가 호투를 펼치고 타선이 폭발한 두산은 14-5 대승을 거두고 2연패를 끊었다.

3회말 1사 만루 두산 이영하가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youngrae@osen.co.kr

이영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딘가에 갇혀있다가 꺼내진 기분이다. 그동안 힘들었는데 팀원들이 경기 전부터 괜찮다고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29경기(163⅓이닝)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한 이영하는 올 시즌에는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5월 6일 LG 트윈스전 승리 이후 8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9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된 이영하는 “지난 시즌과는 달라져야한다고 생각했다. 더 잘하려고 하다보니 힘을 빼지 못하고 강하게만 던졌다. 오늘은 초반에 맞더라도 강하게만 던지지 말고 포수 미트를 보면서 정확하게 던지자고 생각했다. 전부 잘되지는 않았지만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영하는 2회와 3회 연달아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모두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영하는 “아무래도 타자들이 1회부터 점수를 많이 내줘서 여유가 있었다. 오늘은 최대한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 삼진보다는 야수를 믿고 맞춰 잡자고 생각하고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오랜만에 승리에 기뻐한 이영하는 “작년에 인생의 운을 다 썼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올해는 정말 실력으로 해야될 것 같다. 페이스가 좋지 않다고 세게 던지기만 하니까 타자들이 오히려 더 잘쳤다. 앞으로는 힘을 빼고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한다. 오늘 승리가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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