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11명 소모’ 허문회,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투수 운영은 걱정” [창원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7.01 17: 50

“무조건 경기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번 주 투수 운영이 걱정은 된다.”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전날 연장 혈투에서 투수진을 모두 쏟아부은 배경을 전했다.
롯데는 전날 연장 11회 혈투를 펼치며 불펜 투수 11명을 소모했다. 김대우를 오프너로 내세우면서 불펜 데이를 계획했던 상황에서 경기가 난타전으로 흘렀고, 투수진을 올인시켜 경기를 승리로 연결시켰다.

4회초 2사 롯데 안치홍의 중견수 뒤 1타점 적시 2루타때 홈을 밟은 김준태가 덕아웃에서 허문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 / rumi@osen.co.kr

허문회 감독은 “어제는 오프너 경기를 해야 했다. 불펜 투수들을 모두 소모한다고 계획을 하고 경기에 임했다”면서 “주말 3연전이면 모르겠지만 화요일 주중 첫 경기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일주일 동안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겨서 좋지만 투수 운영 때문에 걱정은 된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론인 것 같다. 만약 어제 경기 졌으면 한 주 동안 되게 힘들었을 것 같다”면서 “어제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8-7로 앞선 8회말 무사 2루에서 마무리 김원중을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어제 타자들이 컨디션이 좋았고 미리 좋은 선수들을 쓰려고 생각했다. 일단 막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불펜진 운영은 다소 물음표. 선발 투수도 대체 선발인 장원삼이 나서게 된다. 장원삼이 부진하면 또 불펜 데이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허 감독은 “오늘 경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도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장 10회말 송승준, 김유영, 오현택, 강동호 등 투수 4명을 쓰면서 1사 만루 끝내기 위기를 막아냈다. 그는 “상대 타자에 따라서 투수들을 내보내려고 했다.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현택, 김유영을 원포인트로 썼다. 강동호가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으니까 뒤에 남겨두고 투수들을 썼다”고 밝혔다.
오프너로 나서 임무를 다한 김대우에 대해서는 “3회 주자가 나가면 아웃카운트와 관계없이 무조건 바꾸려고 했다. 투구수도 40개가 넘었다”면서 “선발 수업을 받았던 선수가 아니고 중간에서 했던 선수였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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