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절대善"...김현철X김신영, 8년 만에 나온 MBC '브론즈마우스' DJ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7.01 15: 23

8년 만에 MBC 라디오 '브론즈마우스'가 탄생했다. 가수 김현철과 코미디언 김신영이 바로 그 주인공. 두 DJ 모두 담담하게 감동과 라디오의 가치를 위해 입을 모았다.
MBC는 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2020 MBC 라디오 골든마우스 어워즈'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가수 김현철과 코미디언 김신영이 참석해 브론즈마우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MBC 라디오 측은 1996년 '골든마우스' 상을 제정하고 20년 이상 공헌한 진행자에게는 골든마우스를, 10년 이상 공헌한 진행자에게는 브론즈마우스를 수여하고 있다. 역대 골든마우스 수상자로는 임국희, 이종환, 김기덕, 강석, 김혜영, 이문세, 최유라, 배철수, 양희은이, 브론즈마우스 수상자로는 손석희, 노사연, 최양락이 있었다.

그 뒤를 이어 김현철과 김신영이 브론즈마우스 수상의 영예를 안은 상황. 김현철은 '김현철의 골든디스크(약칭 골든디스크)', 김신영은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정오의 희망곡)'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두 사람은 8년 만에 탄생한 MBC 라디오의 새로운 브론즈마우스로 감동을 자아냈다. 
시상을 위해 참석한 박성재 MBC 사장은 "저는 기자 생활만 했기 때문에 골든마우스 시상식이 이렇게 재밌는 줄 처음 알았다. 제가 계속 참석할 수 있도록 명DJ가 계속 탄생하길 기대한다"며 MBC 라디오의 미래를 강조했다. 이어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청취자와 함께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란 걸 잘 알고 있다. 브론즈마우스 수상자가 MBC 라디오에서 8년 만에 나왔다고 들었다. 그만큼 1년 채우는 게 만만치 않다. 좋은 행사니까 애청자 분들 다 모시고 했으면 좋았겠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축소할 수밖에 없던 게 아쉽다. 이 부분은 방송 보시는 청취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자랑스러운 두 분의 약력을 보면 '현디' 김현철 씨는 '춘천 가는 기차', '달의 몰락' 등 히트곡을 남기셨다. '둘째이모 김다비’로 사랑받는 김신영 씨 이력도 잘 알고 있다. '행님아' 나오실 때도 반드시 모셔와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제작진이 잘 모셔와더 '정오의 희망곡' 잘 진행해주고 계시고 이번에 최연소 브론즈마우스 수상하셨다. 여성 단독 진행자로도 처음이라고 들었다"며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두 DJ가 굳건하게 자리를 지킨 것은 누구도 아닌 청취자 덕분이다. 앞으로도 이분들의 사랑을 잊지 말고 좋은 방송 해달라. 20년 골든마우스 시상식 때 꼭 다시 한번 시상식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수상자 김신영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도 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무덤덤하다. 오늘도 또 하루가 시작됐고, 조금 전에 생방송을 하고 왔다"고 담담하게 수상소감의 운을 뗐다. 그는 "상이 무거운 만큼 10년 동안 무거운 책 한권을 읽은 기분이다. 또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하는데 그 책이 머리말에서 끝날지는 MBC가 조금 더 잘해줘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신영은 "'정오의 희망곡’이 제가 처음 고정 게스트가 됐던 라디오다. 여기서 8년, '심심타파’에서 8년을 했는데 이렇게까지 올 줄 몰랐다. 참 재미있는 책이다. 그 책이 라디오인 것 같다. 얼마만큼 두꺼운 책을 읽을지 그 책이 재미있어질지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뇌부를 정말 오랜만에 뵙는다. MBC 사장님께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연예대상' 때 라디오만 최우수상까지밖에 없다. 대상 받아 마땅한 분들이 많다. 우리도 또 다른 잔치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한다. 드라마도 사랑해주시는데 라디오도 사랑해 달라"고 말해 현직 DJ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어 김현철은 "저는 학교 다닐 때부터 라디오 DJ가 꿈이었다. 가수가 꿈이기 이전에 라디오를 틀면서 나 혼자 DJ를 꿈꿨는데 그게 벌써 10년이 지나 브론즈마우스까지 수상했다"며 감격을 표현했다. "MBC는 선과 악 중에 선"이라고 밝힌 그는 "그 중에 라디오는 절대 선이다. 그리고 그리니치 천문대 같이 라디오는 절대 기준이다. 세상에서 불변할 진리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저랑 신영 씨랑 이 자리에서 주인공처럼 상을 받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MBC 라디오다. 이 의견에 양희은 선배님 같이 먼저 상을 타신 많은 분들도 아마 동의하실 거다. 이 브론즈마우스 상 이하 모든 상을 MBC 라디오에게 돌리고 싶다. 제가 MBC 라디오로부터 그간 받아온 10년 간의 사랑을 지금부터 10년, 20년, 30년 동안 계속해서 끊임없이 줄곧 갚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신영과 김현철은 '답례쇼'로 기쁨을 드러냈다. 김현철은 후배 뮤지션이자 DJ인 옥상달빛과 '웨딩 왈츠'를, 김신영은 부캐릭터 둘째이모 김다비의 히트곡 '주라주라'를 열창한 것. 이에 두 수상자들의 답례 무대가 '골든마우스 어워즈'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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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라디오 유튜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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