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주권, 또 유원상...이강철 감독의 혹사 해명 "1명만 더 있으면"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7.01 08: 21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LG전. 1점차 접전이 이어지자, 이강철 KT 감독은 또 불펜 투수 주권과 유원상을 불러 올릴 수 밖에 없었다. 
KT는 7회초 2-2 동점을 만들자 7회말 선발 김민수에 이어 불펜 투수 주권이 마운드에 올랐다. KT의 시즌 48번째 경기, 주권의 27번째 경기 등판이었다. 주권은 9번타자 장준원에게 안타를 맞았고, 희생번트로 1사 2루에서 오지환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2-3으로 끌려갔다. 
KT는 8회초 황재균의 2루타로 3-3 동점을 다시 만들었고, 8회말 유원상이 등판했다. 6월에 KT의 25번째 경기, 유원상의 16번째 경기 등판이었다. 유원상은 8회 세 타자를 공 6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이어 9회에도 등판, 공 8개로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경기는 연장 11회 마무리 김재윤이 홍창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다. 불펜의 핵심 필승조를 모두 사용하고도 패배, 타격이 컸다. 
주권은 올 시즌 KBO리그 불펜 투수 중 최다 경기(27경기), 최다 이닝(28⅓이닝)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산술적으로 시즌 81경기 85이닝 페이스다. 유원상(시즌 19경기 21이닝)은 6월에만 16경기 18⅓이닝을 던져, 6월 불펜 투수 중 최다 경기와 최다 이닝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이 불펜 혹사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사정을 언급했다. 이 감독은 불펜 혹사에 대해 "알고 있다. 한 명 정도 더 있으면, 추격도로 쓸 수 있는 투수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며 "(이길 때도, 박빙일 때도) 주권을 써야해서 경기 출장이 많아진다. 당장 질 수는 없지 않은가, (1점 정도 뒤져도) 승부처라 생각하면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펜에서 주권, 유원상 외에 최근에는 조현우도 있지만 마무리 김재윤 앞에서 쓸 투수 숫자가 부족하다. 당초 마무리였던 이대은이 부진으로 2군에서 조정을 갖고 있다. 추격조 투수도 마땅한 자원이 없다. 이 감독은 "주권과 유원상이 필승조 겸 추격조를 같이 하면서 출장이 많아진다. 홀드 상황이 되면 이들을 안 쓸 수 없다. 기록도 달려있는데 연투라고 홀드 기회를 주지 않으면 선수도 기분이 나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권과 유원상의 잦은 등판, 불펜이 약한 KT가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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