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RA 1.86’ 이승호, 8G 무승→2G 2승 대변신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7.01 00: 01

시즌 초반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고생했던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1)가 2연승을 달렸다.
이승호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1회초 1사에서 페르난데스에게 2루타를 맞은 이승호는 오재일의 진루타와 김재환의 1타점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 실점이 이날 이승호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키움 이승호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이승호는 3회 1사에서 허경민을 몸에 맞는 공을 내보내고 페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오재일과 김재환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승호는 4회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국해성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큰 위기 없이 넘겼다. 5회에는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6회 1사에서는 오재일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재환과 최주환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팀이 5-1로 앞선 7회에는 김태훈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키움은 이승호의 호투에 힘입어 11-2로 승리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다. 5월 5경기(23이닝)에서 2패 평균자책점 7.8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6월이 되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5경기(29이닝) 2승 평균자책점 1.86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시즌 첫 8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2연승을 달리며 그동안의 불운을 털어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40km로 평소보다 빠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71.3%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압박했다. 직구(38구)-슬라이더(18구)-체인지업(16구)-커브(15구) 등 다양한 구종을 고루 활용하며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성공했다.
손혁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6월 MVP로 이승호를 꼽고 싶다. 오랫동안 승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좋은 투구를 해줬다. 브리검이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이승호까지 고전한다면 투수진 운영이 어려울 수 있었는데 잘 버텨줬다”라며 이승호를 칭찬했다.
기분 좋은 2연승을 달성한 이승호는 경기 후 "올해 첫 승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는데 첫 승을 하자마자 연승을 하니 신기하다. 오늘은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이)지영 선배의 리드가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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