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해도 예의는 지켜야” 허문회 감독, 이동욱 감독에 직접 전화한 사연 [오!쎈 창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30 17: 45

“친한 사이라고 해도 예의는 지켜야 한다.”
시즌 첫 낙동강 더비가 성사됐다. 롯데와 NC는 30일부터 창원 NC파크에서 시즌 첫 3연전을 치른다. 어린 시절부터 죽마고우처럼 막역했고 서로를 ‘동반자’라고 칭하는 롯데 허문회 감독과 NC 이동욱 감독이지만 프로무대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평소 한 번씩 통화를 하는 사이이기도 한 양 팀 감독이다. 이동욱 감독은 “서로 사투리로 안부를 묻는다. 경상도 사람끼리 말해봤자 무슨 얘기를 하겠나. ‘밥 뭇나’, ‘잘 지내나’, ‘잘 자나’, ‘애는 잘 크나’ 등의 얘기만 한다”며 “서로 다 같이 힘든 상황이다. 열명 밖에 없는 직업이지 않나. 자부심도 있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NC 이동욱 감독-롯데 허문회 감독 /OSEN DB

허문회 감독은 “나 역시도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배울 점도 많은 감독이다. 잘 하고 있는 감독이라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웃었다. 
다만, 친한 사이임에도 서로 프로무대이고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이기에 예의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30일 롯데의 선발 투수가 노경은에서 김대우로 갑작스럽게 교체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노경은의 오른 손목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교체였지만 자칫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롯데 허문회 감독은 NC 이동욱 감독에게 전화기를 들어서 직접 양해를 구했다. 이동욱 감독은 30일 첫 맞대결을 앞두고 “선발 투수가 교체된 것에 대해서 전화가 왔다. 노경은이 못 던지게 됐다. 바꾸게 돼서 미안하다고 말하더라”며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나. 잘못된 것이 아니니까 이해를 했다”고 전했다.
허문회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친하다고 해도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했다. 미리 매니저끼리는 통화해서 얘기가 됐지만 그래도 직접 설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잘 받아주고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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