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데뷔 후 첫 무적 신세..."패닉이냐고? 기회 엿볼 것"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6.30 16: 57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수문장,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강팀의 핵심 멤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조 하트(33)를 수식하던 타이틀이었다. 하지만 최근 몸 담고 있는 번리에서 벤치를 지키다 이제 자유계약 신분이 된다. 
하트는 지난 2003년 유스 시절을 보낸 슈루즈버리 타운에서 프로 데뷔한 후 2006년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초기엔 경기 출전과 임대를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2010-2011시즌부터 부동의 주전 골키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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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는 2011-2012시즌엔 맨시티의 사상 첫 EPL 우승에 일등 공신이 됐다. 리그에서 38경기 전 경기 출전에 29골만 허용하는 미친 선방을 보여줬다. 시즌 전체를 봐도 51경기 동안 45골을 내줬고, 무실점 경기(클린 시트) 역시 20경기나 됐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서 75경기에 나섰다.
하트는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 부임 이후 커리어가 꼬였다. 골키퍼의 빌드업을 중시하는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주전 경기에서 밀려났고 토리노, 웨스트햄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해야 했다. 지난 2018-2019시즌엔 번리로 완전 이적했다. 
번리에서는 잉글랜드의 신성에 자리를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지난 시즌엔 19경기에 출전했지만 이번 시즌 출전은 컵대회 출전 3회가 전부다. 경쟁자인 닉 포프는 이번 시즌 EPL 최다인 클린 시트 13회를 기록하며 최우수 골키퍼에 주어지는 골든 글로브의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번리의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하트는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한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소속팀이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하트의 마음가짐은 생각보다 담담하다. 하트는 영국 매체 ‘BBC’를 통해 “모두 나를 보고 패닉의 시기라고 하겠지만 내면에선 미래를 바라보며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골키퍼로서 아직 젊고 정신적으로는 더 젊다”라며 “아직 충분한 기회가 있다. 단지 나를 믿어줄 누군가가 필요할 뿐”이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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