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T1의 연구가 ‘에포트’ 이상호, “항상 개선방향 생각하고 있어요”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6.30 15: 52

 T1의 서포터 ‘에포트’ 이상호는 아마추어 시절 사용했던 ‘수적석천(물방울이 돌을 뚫는다)’ 아이디 처럼 끊임없이 노력하고, 플레이를 연구하는 선수다. 지난 2018년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 데뷔 이후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끈질긴 노력을 바탕으로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 리그 우승까지 꿰찼다.
이상호의 게임 분석은 2020 LCK 서머 시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CK 서머 스플릿 샌드박스전에서도 이상호는 1, 2세트 각각 블리츠크랭크, 라칸을 선택해 T1의 완승을 이끌었다. 특히 1세트는 마치 샌드박스의 전략을 알고있었다는 듯 블리츠크랭크를 뽑아 샌드박스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경기 승리 후 OSEN과 대화를 나눈 이상호는 샌드박스전의 밴픽-인게임 상황에 대한 이유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상호에 따르면 T1이 1세트에서 바루스를 풀어준 이유는 10.12패치 너프의 영향이 컸다. 10.12패치에서 바루스는 주요 공격 스킬 ‘꿰뚫는 화살’의 피해량 계수가 10%(최대 기준 15%) 줄었으며, 기본 공격력 증가량은 0.11 감소했다.

이에 T1은 다른 원거리 딜러 챔피언으로 바루스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어 이상호가 마지막 픽으로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한 것은 플레이 경험에 따른 계산이었다. 이상호는 “적팀에 탐켄치가 나왔고, 나머지 챔피언들의 방어 능력이 약해 연계를 위해 뽑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T1은 샌드박스의 발을 효과적으로 묶으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2-0 승리와 다르게 경기 내용은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1, 2세트 실수로 주도권이 흔들리기도 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상호는 “시도할때는 될 것이라 봤는데, 지나고 보니 실수였다”고 담담하게 답했다. 이는 국제 대회 호성적을 위한 변화 과정이다. 이상호는 “‘미드 시즌 컵(MSC)’ 이후 메타가 바뀌는 것을 깨달았다. 싸움 각을 보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아무것도 안하는 것 보다는, 싸울 수 있을때 싸워야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호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낸 챔피언에 대해서도 “언젠가 극복해야 한다”며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브라움, 노틸러스, 라칸, 알리스타 등 이니시형 챔피언을 수준급으로 다루는 이상호는 유독 성적이 좋지 않은 챔피언이 하나 있다. 통산 승률 44%(4승 5패)를 기록하고 있는 레오나인데, 중요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6일 아프리카전 1세트에서도 이상호의 레오나는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상호는 레오나에 대해 묻자 “‘양날의 검’인 챔피언인데, 아직 정교함이 부족한 것 같다”며 변화 방향을 체크했다. 당연히 승리하기 위해 뽑은 챔피언이지만 결과가 생각만큼 좋지 않았다. 이상호는 “부진을 털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개선방향을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오는 7월 1일 T1은 강팀으로 손꼽히는 담원과 상위권 반등을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쉽지 않은 일정이지만 이상호는 철저한 준비를 다짐했다. 이상호는 “담원의 속도에 대비해 공수 밸런스를 갖추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며 “3주차에서 강팀을 만나는 만큼 열심히 노력해 좋은 기세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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