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성호 김응민 이성곤 등 2차 드래프트 효과 쏠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30 13: 07

삼성이 2차 드래프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차 드래프트로 건너온 유망주들이 1군 즉시 전력으로 활약 중이다. 전 소속 구단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삼성에서 보배가 되고 있다. 노성호(투수), 김응민(포수), 이성곤(외야수)이 그 주인공들이다. 
NC에서 이적한 좌완 노성호는 2차 드래프트 최고의 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성호는 2012년 프로 데뷔 당시 제2의 류현진이 될 재목이라는 호평을 받았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유망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노성호에게 삼성 이적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지난해까지 95경기에 등판해 5승 14패 3홀드(평균 자책점 7.03)에 불과했던 노성호는 29일 현재 15차례 마운드에 올라 4홀드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1.38. 좌완 계투 자원에 목말랐던 삼성은 노성호의 활약에 반색하고 있다.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9회초 삼성 노성호가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노성호가 이적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데에는 정현욱 투수 코치와 황두성 불펜 코치 그리고 트레이닝 파트의 역할이 컸다. 
노성호는 "볼넷 주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 볼넷 하나 내준다고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정현욱 투수 코치와 황두성 불펜 코치의 조언에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초구가 볼이 되면 덕아웃 눈치를 봤으나 이젠 볼카운트 3B0S에서도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 
트레이닝 파트는 프로 데뷔 후 잔부상에 시달렸던 노성호가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삼성이 롯데를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6-4로 승리했다. 오승환은 개인 통산 28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성곤은 프로 데뷔 6년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반면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달성에도 승운과 거리가 멀었다. 경기를 마치고 삼성 오승환이 김응민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2015년 11월 상무 입대를 앞두고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응민은 지난해까지 1군 통산 2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2리(27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1득점에 그쳤다. 김응민은 27일 1군 말소 전까지 3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1푼8리(55타수 12안타) 5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성적 지표를 놓고 본다면 그다지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강민호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우는 등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줬다. 특히 좌완 최채흥의 전담 포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이성곤은 26일과 27일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롯데 3연전 위닝 시리즈 달성은 이성곤의 지분이 가장 컸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그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이성곤은 26일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에게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프로 데뷔 후 첫 홈런. 
27일 경기에서도 기선을 제압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성곤은 롯데 선발 아드리안 샘슨을 상대로 중월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28일 4번 중책을 맡은 이성곤은 1회 2사 3루 상황에서 선제 적시타를 터뜨리기도. 
이성곤은 "그동안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야구를 했는데 1군에서 경기는 뛰는데 홈런 하나 못 치고 은퇴하면 어쩌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작년, 재작년 경험을 토대로 1군에서 기회를 많이 받고 있고 2군에서 김종훈 코치님과 준비했던 것들을 유지하고 잘 준비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차 드래프트는 40인 보호 선수 외 선수를 지명하는 것이다. 즉시 전력을 기대하기보다 복권을 긁는 심정으로 영입하는 편에 가깝다. 하지만 새 팀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이 기나긴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성공의 꽃을 피운다면 팀과 개인 모두 '윈윈'이다. /what@osen.co.kr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6회초 무사에서 선제 솔로포를 날린 삼성 이성곤이 공격을 마치고 박해민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이성곤은 데뷔 첫 홈런.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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