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 자리에 행복 채운다..코로나 시대에 신애라 표 '신박한 정리'(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6.29 17: 44

 비운 자리에 행복을 더한다는 콘셉트의 새 예능프로그램 ‘신박한 정리’가 오늘(29일) 시청자들을 찾는다.
오늘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하는 tvN ‘신박한 정리’는 나만의 공간인 집에 필요 없는 물건을 비우고, 공간에 행복을 채우는 노하우를 나누는 프로그램. MBC 예능국 출신으로 ‘일밤’, ‘아빠! 어디가?’ 시리즈 등을 연출했던 김유곤 PD가 CJ E&M로 이직해 ‘둥지탈출’, ‘뭐든지 프렌즈’ 이후 런칭한 예능이다.
MC들과 정리해야하는 물건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며 이른바 ‘비움의 미학’을 찾을 뿐만 아니라 인생을 되돌아보고 추억 여행을 하자는 기획 의도를 지녔다.

tvN

이날 첫 방송에 앞서 김유곤 PD와 진행을 맡은 개그우먼 박나래, 배우 신애라와 윤균상이 뭉친 이유와 나름의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네 사람이 강조한 것은 “버리는 게 정리가 아니다"라는 것과 “집에 머물 시간이 많아진 요즘, 코로나 시대에 집에서 진정으로 힐링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었다.
세 MC는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었다. 먼저 연장자 신애라는 최소화하는 것을 추구하고, 박나래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여러 차례 공개됐듯 화려하고 다양한 물품을 좋아하는 맥시멈(maximum) 라이프를 추구한다. 예능 초보 윤균상은 이런 두 사람을 중재하고, 어려운 일을 돕는 ‘프로 심부름꾼’이다.
연출을 맡은 김유곤 PD는 29일 방송에 앞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처음엔 다른 기획을 갖고 신애라를 찾아갔는데 이런 제안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신애라는 평소에도 집 정리를 완벽하게 할 만큼 정리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었다.
김유곤 PD는 이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코로나)시대에 집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싶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있으면서도 좋은 아이디어를 주고 싶었다”는 의도를 전했다. 세 MC 이외에 전문가들도 함께 한다.
윤균상은 “(정리를 하면서) 생각도 정리되고 마음도 정리됐다. 방송을 보기 전까지 못 느끼실 거 같다.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서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는 평소 정리를 청소로 생각해서 이런 감정을 느낄지 몰랐다. 정리를 하면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된다”고 했다.
‘신박한 정리’를 통해 정리 비법을 배우고 간소화된 집, 방 안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유곤 PD는 “기본적으로 정리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정리에 대해 사람마다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다. 비우길 원하는 신애라, 물건을 사는 박나래의 모습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물건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애라, 박나래, 윤균상은 방송 전부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고 있었다. 평소 박나래와 윤균상이 절친한 사이였던 데다, 신애라는 방송을 통해 박나래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애라와 윤균상을 연결하는 데 박나래의 공이 컸다.
박나래는 “윤균상과 친분이 있었는데 방송에서 만나니 쟁이, 쟁이 방송쟁이였다”라며 “기본적으로 제가 진행을 하지만 윤균상이 더 잘 한다. 극과 극의 성향을 가진 저와 신애라 사이에서 중재를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윤균상은 박나래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하며 “지금은 너무 편하다”라며 “처음엔 제가 예능을 잘 몰라서 (박)나래 누나의 도움을 받았다. 겁이 났는데 지금은 편안하게 대해 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고 이 자리를 빌려 마음을 전했다.
박나래와 윤균상, 그리고 김유곤 PD는 신애라의 칼 같은 정리비법을 칭찬했다. ‘신박한 정리’의 관전 포인트는 신애라의 정리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터.
박나래는 “저희가 신애라를 ‘반달'이라고 부른다. 뜻은 반 달인인데, 지금은 ‘완달’이다. 완벽한 달인이더라”며 “즐거운 상태에서 정리를 완벽하게 잘 하신다”고 귀띔했다. 
이에 신애라는 “제가 박나래의 집에 직접 가 본 적은 없지만 방송(‘나 혼자 산다’)을 통해 봤었는데 ‘무언가 많구나’ 싶었다.(웃음) 물론 취향과 개성이 강한 분이라 그런 것도 멋있다”며 "저는 그런 부분을 살리면서 같이 배우고 맞춰가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애라는 “갖고 싶다는 욕구로 그냥 갖고 있는 물건이 너무 많아서 정작 필요한 물건이 안 보일 수 있다. 나에게 필요 없지만 남에게 필요한 물건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을 나누는 게 정리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신박한 정리’ 팀이 물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의뢰인들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 버릴 물건을 명확하게 구분해 복잡했던 일상 정리를 도와줄 예정이다. 
네 사람은 “무조건 버리는 게 정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비우는 작업이 첫 번째인데 저희가 어떻게 비우는지 보여드리겠다”며 “각자 비우고 헐겁게 만든 상태에서 정리를 해야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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