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던져도 140km 이상" NC 투수 등판 야수 1순위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29 13: 59

"지금 던져도 140km 이상은 나오지는 않을까 싶은데요?"
NC 다이노스의 이동욱 감독은 27일 잠실 두산전에서 3-3으로 8회말 잠시 고민에 빠졌다. 마운드에 오른 김영규가 두산 타선에 고전하며 좀처럼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두산에게 점수를 내줬고, 올라가는 점수 만큼이나 불어나는 김영규의 투구 수에 이동욱 감독은 다음 투수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제는 투수가 없었다. 25일 KT와 더블헤더를 치르면서 대부분의 투수가 이틀 연속 공을 던졌다. 이동욱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당시에 3연투를 안할 선수가 송명기와 김영규 밖에 없었다"고 돌아봤다. 김영규에 앞서 던진 배재환은 그나마 앞서 두 경기 총 투구수가 20개에 그쳤기 때문에 등판이 가능했다.

8회초 1사에서 NC 알테어가 솔로포를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라이트, 루친스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이동욱 감독은 "여러가지 생각이 많았다. 좀 더 길어지면 야수가 공을 던지는 것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김영규가 32개 째에서 이닝을 끝내면서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진풍경'은 이루지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이 생각했던 김영규의 다음 카드는 누구였을까. 이동욱 감독은 야수가 투수로 올라갈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로 "제구"를 들었다.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야수는 있지만, 여기에 제구까지 가능한 선수는 많지 않다. 어느정도 제구가 돼야 경기가 진행되는 만큼, 이동욱 감독은 '제구 되는 야수'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욱 감독은 "따로 선수들에게 피칭 연습을 시킨 것은 아니다. 다만 잘 맞아도 라인 드라이브로 갈 수 있고, 수비에게 잡힐 수도 있다. 친다고해서 다 안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동욱 감독은 가장 먼저 알테어의 이름을 말했다. 알테어의 강점은 강한 어깨. 여기에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절인 2019년에 피칭 경험도 있다. 당시 알테어는 1이닝 동안 19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실점을 했다. 이동욱 감독은 "아마 알테어가 던졌으면 140km 이상은 나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종 투수'도 후보군이 있었다. 김성욱과 노진혁이 대상자였다. 김성욱은 고교시절까지 투수였고, 노진혁도 중학교 때 투수를 하기도 했다. '경력자'인 만큼 어느정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미 프로무대에서 피칭 경험이 있던 나성범은 제외됐다. 대학교 때까지 투수를 겸했던 나성범은 2015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무릎 부상을 당했던 만큼, 아직 몸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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