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LOL] LCK 함정카드 ‘그레이브즈’… 점화 스펠 타개책 될까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6.29 08: 39

최근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시즌에서 선택률에 비해 가장 승률이 안나오는 픽은 단연 그레이브즈다. 그레이브즈는 2주차까지 총 12게임에서 등장했는데 단 1번 승리(승률 8.3%)했다. 8명의 정글러가 그레이브즈를 선택해 패배의 쓴맛을 맛봤다.
그레이브즈와 함께 잦은 패배로 유명했던 이즈리얼은 어느새 승률이 42.3%까지 올라왔다. 최근 등장한 5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그레이브즈가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2게임에서 그레이브즈는 지난 25일 드래곤X-샌드박스전을 제외하고 15분 지표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 초반엔 확실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데, 경기를 마무리할 힘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대로 가면 그레이브즈는 스프링 시즌 리신에 이은 함정카드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 중 그레이브즈를 가장 잘 활용하는 중국의 ‘LOL 프로 리그(이하 LPL)’에서 새로운 전략을 사용했다. LOL에 반드시 필요한 생존기인 점멸 대신 점화 스펠을 선택해 1대1 능력을 강화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점멸 스펠이 없는 만큼 그레이브즈는 최대한 적과 교전 거리를 벌릴 수 있는 방향으로 룬을 구성한다. 핵심 룬은 ‘난입’을 고르고, 소환사 스펠 시전 시 순간적인 이동 속도 강화 효과가 뛰어난 ‘빛의 망토’도 선택한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점멸보다 재사용 대기시간이 짧은 점화와 강타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카이팅 구도를 만들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지난 23일 징동의 정글러 ‘카나비’ 서진혁은 도미너스전에서 리신을 상대로 점화 스펠을 장착했다. 점멸 대신 점화를 선택한 만큼 징동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비록 도미너스가 인베이드를 간파하며 장점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갱킹, 맞대결 시 강력함은 계속 드러났다.
지난 28일 경기에서 로그 워리어스의 정글러 ‘하로’ 천원린 또한 서진혁에 이어 점화 스펠을 채택했다. 23일 경기와 다르게 ‘하로’는 초반부터 성과를 올렸다. 봇 라인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적들을 밀어냈다. 점화 스펠은 그레이브즈의 주도권 유지에 쏠쏠하게 사용됐다.
LPL에서도 점화 선택이 총 3번에 그친 만큼 ‘강타-점화 그레이브즈’는 대세는 아니다. 점멸이 없다면 사망 확률이 올라가 그만큼 그레이브즈의 초반 이득을 순식간에 없앨 수 있다. 다만 생존력을 포기하고 그레이브즈의 공격성을 한층 더 높인다는 점에서 최근 LPL의 선택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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