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 말한다’ 문승원, 6월 KBO리그 최고 투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6.29 08: 22

 5월의 투수가 구창모(NC)였다면, 6월의 투수로는 문승원(SK)이 이름을 내밀만 하다.  
문승원은 6월 5경기에 등판해 2승 2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1.39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6월 평균자책점 1위다. 브룩스(KIA)가 1.78로 2위, 요키시(키움)가 1.89로 3위다. 세 선수 만이 1점대다. 시즌 평균자책점 1위인 구창모(6월 ERA 2.63)보다 1점 이상 낮았다. 
문승원은 32⅓이닝을 던져 6월 투구 이닝 4위다. 토종 선수로는 1위. 피안타율은 1할5푼6리로 짠물 피칭, 리그 1위였다. WHIP은 0.80(리그 2위)에 불과했다. 9이닝당 탈삼진도 9.46개로 정상급이다. 리그 3위다. 운이 따라야 하는 승리를 제외한 투수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는 리그 톱 성적을 보여줬다. 

1회초 SK 문승원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한 달 동안 위력적인 투구 내용에도 타선 지원이 없어 월간 2승 2패에 그쳤다. 지난 13일 KIA전에서 1-1 동점인 8회 1사 2루에서 불펜에 공을 넘겼는데, 구원 투수가 적시타를 맞아 실점이 2점이 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19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패없이 0-0에서 물러났다. 지난 25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8연패를 끊어내는 승리를 따냈다. 최근 2경기 1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문승원은 ‘6월 한 달 동안 호투에도 승리가 적었다’고 하자, “팀 상황이 안 좋아서 내 성적은 신경 안쓰고 있다. 마운드에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만 강했다. (우리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서 안타까웠다. 이런 경기가 있으면 다음에 좋은 경기도 있을 테니까 지금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5월에 비해 6월 달라진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5월에도 내가 느끼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BABIP(인플레이 타구의 안타 비율)이 높아서 성적이 안 좋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BABIP이 일시적으로 높을 수 있는데, 보통 평균으로 수렴하기 마련이다. 5월에는 문승원보다 상대 타자에 운이 따랐던 셈이다. 
문승원은 "최상덕 투수코치님이랑 투수들이 하는 훈련법이 있다. 하체 운동이랑 딜리버리에 관한 운동법이다. 많이 도움이 됐고, 매카닉적으로 확실한 정립을 해 둬서 그게 경기 때 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승원은 5월까지 6.10이었던 시즌 평균자책점을 3.23으로 끌어내려 시즌 평균자책점 7위까지 올라섰다. 킹엄의 장기 부상, 5선발 김태훈의 불펜 복귀 등으로 흔들리는 SK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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