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승세의 또 다른 비결, 퓨처스팀의 헌신과 노력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29 13: 12

프로야구단을 군대에 비유해보자.
1군은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치르는 전투 부대다. 그야말로 실전의 연속이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전력 누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퓨처스팀은 선수 육성은 물론 1군에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고 1군 선수가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에 빠질 경우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지원 부대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퓨처스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선발진에 부상 공백이 발생했을 때 고졸 신인 듀오 허윤동과 이승민이 제 역할을 다 했다. 허윤동은 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평균 자책점 3.60)를 거뒀다.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5이닝씩 책임지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10회초 2사 2루에서 삼성 김상수가 김동엽의 1타점 적시 2루타에 홈을 밟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퓨처스팀 다승 1위 이승민은 지난 13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군 무대 첫선을 보였다. 선발 중책을 맡은 이승민은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7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는 평가다. 
또한 퓨처스 출신 박승규, 이성곤(이상 외야수), 김응민(포수)도 1군 무대에서 방망이를 매섭게 휘두르며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박승규는 3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80타수 20안타) 1홈런 7타점 13득점 4도루를 기록 중이다. 성적 지표만 보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지만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어냈다. 박승규의 투지는 1군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2회초 2사 키움 김혜성의 타구를 삼성 박승규가 잡아내고 있다./ksl0919@osen.co.kr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이성곤은 롯데 3연전 위닝 시리즈 달성에 큰 공을 세웠다. 이성곤은 26일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에게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프로 데뷔 후 첫 홈런. 
이튿날에도 기선을 제압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성곤은 롯데 선발 아드리안 샘슨을 상대로 중월 솔로 아치를 때려냈다. 27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김응민도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하며 힘을 보탰다.  
박해민, 김동엽 등 성적이 부진했던 1군 주력 선수들도 퓨처스팀에서 재조정 기간을 거쳐 제 모습을 되찾았다. 박해민은 1군 복귀 후 타율 3할7푼3리(67타수 25안타) 3홈런 12타점 15득점 4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25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1군 무대에 돌아온 김동엽은 4경기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퓨처스 출신 선수들이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퓨처스팀 분위기도 한층 더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가 선수단 전체에 전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퓨처스팀의 지원 부대 역할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건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 담당 직원 등 퓨처스팀에 소속된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은 덕분이다. 그리고 유망주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는 강행군을 펼치는 스카우트팀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퓨처스팀 구성원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기에 1군도 더욱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퓨처스팀 코칭스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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