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넘친' 전북, '자포자기' 울산에 손쉬운 승 [오!쎈 울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6.29 05: 23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설욕'을 꿈꾸는 울산의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은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전북은 28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4분에 나온 한교원의 결승 골과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쿠니모토의 쐐기 골을 더해 2-0으로 승리했다.
5연승으로 승점 24를 쌓은 선두 전북은 2위 울산(승점 20)과의 격차를 승점 4로 벌리며 우승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전북은 또 '현대가 더비'로 불리는 두 팀의 맞대결 전적에서 36승 26무 36패로 균형을 맞췄다.
선두 경쟁을 이어가던 양팀의 맞대결은 어느 때 보다 관심이 컸다. 지난 시즌에 이어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전북과 울산서 문제가 생긴 것은 홈팀 울산. 선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신진호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이근호가 대신 출전했다. 따라서 부담이 큰 상황에서 경기를 펼쳤다. 
그런데 예상보다 울산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전북은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하는 반면 울산은 좀처럼 기대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조급한 울산은 전북의 공격에 흔들리며 부담이 큰 모습이었다. 
설상가상 전반 23분 울산은 수비수 김기희가 거친 태클을 하며 퇴장 당했다. 공은 건드리지도 않고 전북 김보경의 왼 발목을 찍듯이 밟았다.  주심은 전반 26분 비디오판독(VAR) 뒤 김기희를 향해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 명 퇴장 당했지만 울산은 좀처럼 반전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더운 날씨가 영향을 미친점도 있지만 전북 진영으로 나서지 못했다. 경기내내 전북에 끌려 다녔다. 
울산의 문제는 여러가지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측면 공격이 막혔다는 점이다. 김인성은 전북 수비에 잡혀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이근호는 전반 교체됐다. 또 이청용은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 공격의 핵심이 되야 할 선수들이 잡혔다. 측면이 막히며 중앙에도 공간이 생기지 않았다. 결국 울산은 전북의 플레이에 끌려 갈 수밖에 없었다. 
신경질적인 반응도 분명하게 나타났다. 전북의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울산 측면 수비수 김태환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전북 공격진들은 무리하지 않았다. 오히여 상대가 흥분하는 것을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울산은 경기 막판 전북 쿠니모토의 득점 상황에서는 완전히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1골차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공격이 실패하자 수비진도 흔들렸다. 쿠니모토 돌파 때 울산 수비진은 지켜봤다. 조현우가 선방을 펼치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경기 후 나타난 기록에서도 양팀의 상태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전북은 20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울산은 전반에 1개 후반에 3개였다. 전북은 12개가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는데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이어진 결과였다. 반면 울산은 전반서 단 한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에 3개를 기록했지만 무리한 돌파를 펼치다 어쩔 수 없이 나타난 결과였다. 
준비한 것을 통해 승리하자는 전략을 들고나온 전북과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진 울산의 대결은 예상과는 다르게 싱겁게 마무리 됐다. 그러나 첫 번째 대결을 펼쳤을 뿐이다. 울산도 반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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