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급조절+무4사구로 QS…박세웅이 터득한 호투 공식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28 20: 12

완급조절을 통해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2승까지 수확했다.
박세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8개의 공만 던지면서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2탈삼진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박세웅은 개인 2승 째를 수확했다.
부침을 거듭하던 박세웅이다. 올 시즌 개막을 한 뒤 4연패를 당하는 등 초반 페이스를 좀처럼 끌어올리지 않았던 박세웅이다. 그러다 6번째 등판 만인 지난 7일 사직 KT전,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나 다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첫 승 이후 탄력을 받는 듯 했지만 다시 부진했다. 13일 LG전 5이닝 5실점, 그리고 19일 KT전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제구력, 장타 허용 등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다. ㅈWHIP(이닝 당 출루 허용)는 1.65였고 9이닝 당 볼넷 허용은 3.60개, 그리고 피OPS는 0.859에 달했다. 
패스트볼 구속은 꾸준히 140km대 후반을 찍고 있지만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등 자신의 무기를 완벽하게 활용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결정구의 제구를 어떻게 잡아내는냐가 박세웅 반등의 키포인트였다. 또한 너무 강하게 던지려고만 하는 등 완급조절에 대한 의문부호도 따랐다.
그러나 박세웅은 그동안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완급조절과 함께 제구력이 동반이 됐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를 기록했지만 평균은 140km 초중반대에서 형성이 됐다. 아울러 슬라이더 역시 130km 초반대(최고 136km), 커브 110km 초중반대(최고 123km), 포크볼 120km 후반대(최고 137km) 등을 기록했다. 강하게만 던지지 않았다. 힘을 써야 할 때는 힘을 썼지만 힘을 빼야 할 순간에는 빼면서 경기를 운영해 나갔다.
1회는 순탄치 않았다. 초반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빠르게 공격적인 승부를 펼쳐나갔지만 삼성 타자들의 기세가 대단했다. 2사 3루에서 이성곤에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이성곤에 적시타를 허용한 뒤 박세웅은 조용히 자신의 본래 페이스로 돌아왔다. 1회 김헌곤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부터 6회 2사 후 박해민에 우전 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15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순식간에 이닝을 삭제해 나갔다. 1회 18개의 공을 던졌을 분 6회까지 최대 이닝 당 투구 수가 12개를 넘지 않았다. 제구가 동반이 됐고 타이밍을 뺏는 투구들로 삼성 타자들을 요리해 나갔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은 63%였고, 68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51개, 볼은 17개에 불과했다.
아쉬움은 6회 2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맞은 투런포. 구자욱에게 초구 144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중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5경기 연속 피홈런이었고 4-1로 앞서던 상황에서 4-3으로 추격을 허용하는 홈런이었다. 그러나 홈런을 맞은 뒤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인 이성곤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위기를 증폭시키지 않았다.
끝맺음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일단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만들어내면서 박세웅은 자신의 몫을 해냈고 승리까지 챙겼다. 완급조절, 그리고 무4사구의 제구력을 동반해 호투와 승리 공식을 만들어 낸 하루였다.
경기 후 박세웅은 "지난 등판에서 안 좋았던 부분을 보완하려고 했다. 그동안 너무 강하게만 던지려고만 하다보니 타자들과 타이밍이 맞았고 제구도 잘 안됐다"면서 "하지만 오늘은 패스트볼이나 변화구 모두 느리게 던지면서 완급조절을 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앞선 등판에서 고집을 부리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는데 고집을 버리면서 결과가 좋게 나왔고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