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저 나이때 헤맸는데…” 백정현이 대견해 하는 삼성 영건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28 12: 35

“나는 저 나이때 헤맸는데...대단한 것 같다.”
삼성의 올 시즌 투수력은 기대 이상이다.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투수진이 약진을 펼치면서 팀의 5할 승부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평균자책점 4.31로 리그 3위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 ‘영건’ 기대주들이 선발진에 연착륙했다. 원태인(20)과 최채흥(25)은 벤 라이블리와 백정현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선발진을 지탱했다. 이따금씩 아쉬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원태인과 최채흥은 현재까지 성장세를 확실하게 증명하면서 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원태인은 올 시즌 10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96의 기록을 남기며 2년차에 리그 대표 영건으로 자리잡았다. 최채흥 역시 올해 3년차 시즌 선발진에 안착하면서 7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96를 기록 중이다. 삼성의 좌우 원투펀치가 올 시즌 꾸려지는 중이다.
캐치볼부터 강하게 던지는 훈련 방법을 이행하게 하면서 전체적인 패스트볼 구속이 빨라졌고 이와 함께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됐다. 구속이 상승하면서 자신감도 덩달아 올라갔고 제구력까지 갖춰가고 있다. 허삼영 감독, 정현욱 투수코치, 그리고 퓨처스팀의 오차아이 에이지 감독이 합심해서 삼성 영건들을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렸다.
훈련도 훈련이지만 개인의 재능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 영건들이 도약을 하면서 선배들 역시 이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 지난 27일 사직 롯데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베테랑 좌완 백정현은 함께 선발진을 꾸려가는 영건들에 대해 “나는 저 나이때 헤맸는데 대단한 것 같다. '너희들 도대체 몇살이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많이 어린 나이들인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전했다. 
2007년 삼성에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을 받았지만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백정현인데, 단숨에 자신의 자리들을 꿰찬 영건들이 대견하다는 듯한 눈치. 백정현은 2년차 시즌인 2008년  3경기 출장에 그쳤고 3년차 시즌이던 2009년에는 20경기 평균자책점 7.36의 기록을 남긴 바 있다. 백정현의 어린 시절에는 이루지 못한 것들을 원태인과 최채흥은 이루고 있는 셈이다.
베테랑 백정현, 그리고 영건 원태인과 최채흥이 이끄는 삼성의 선발진은 팀의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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