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득실대는 롯데, ‘0.199’ 좌투수 상대 아이러니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28 12: 54

아이러니하다. 우타자들이 득실거리는 롯데의 타선이 좌투수를 상대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삼성 좌완 선발 백정현을 상대로 6이닝 동안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는 등 타선의 침묵 속에서 2연패를 당했다.
롯데의 중심 타자 및 주요 타자들 구성은 우타자 위주다. 확고한 주전들 가운데 좌타자는 손아섭이 유일하다. 전준우, 이대호, 안치홍, 민병헌, 마차도 등 대부분이 우타자다. 통상적으로는 우타자들이 위주가 된 팀은 좌투수에게 더 강한 면모를 보여야 한다. 일반적인 전제이자 시각이다. 

6회말 1사에서 롯데 전준우가 솔로포를 날리고 이대호와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하지만 롯데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 1할9푼9리, OPS 0.563에 불과하다. 리그 최하위다. 우완 투수 상대는 2할9푼4리 OPS 0.780으로 준수한 편이다. 아이러니한 역스플릿 기록을 남기고 있는 롯데 타선이다. 
레귤러 멤버들 가운데서는 한동희가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로 강한 편. 이대호가 타율 2할8푼9리(38타수 11안타), 안치홍 2할6푼7리(30타수 8안타)를 기록 중이다. 마차도가 1할8푼5리, 정훈 1할, 그리고 민병헌은 9푼4리로 좌투수 상대로 침묵의 끝을 달리고 있는 상황. 
리그 최하위 수준의 생산력이었던 지난해에도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2할6푼 OPS 0.687의 기록을 남겼고 2018년 시즌에는 좌투수를 상대로 가장 강한 팀이었다. 타율 3할1푼8리 OPS 0.940으로 좌투수들을 폭격하고 다녔다. 
허문회 감독도 현재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 올 시즌 전체적인 타격 사이클이 하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해법까지 찾지 못하면서 수렁이 깊어지고 있다.
타 구단들도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기록으로 약점을 잡고 있다. 선발 투수는 물론, 경기 중후반 좌타자가 없음에도 좌완 불펜들을 망설임없이 투입하고 있다. 상대의 원포인트릴리프 구상까지 지워주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양상이 계속된다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로테이션 조정 등을 통해서 롯데를 상대로 좌투수의 ‘표적 등판’이 잦아질 수 있다. 롯데의 험난한 시즌이 될 수도 있는 데이터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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