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코비치 전 인천 감독, 74세 나이에 세상 떠나...사인은 코로나 합병증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6.28 03: 57

한국 팬에도 익숙한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SNS는 28일(한국시간)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이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과 지인들에게 애도의 말을 표한다"라고 추모했다.
현역 시절 동유럽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였던 페트코비치 감독은 1968년 유럽축구연맹(UEFA) 이탈리아유로와 1974년 서독 월드컵서 유고 슬라비아를 대표해서 활약했다.

특히 페트코비치 감독은 74년 서독 월드컵서 유고 슬라비아과 자이르전서 거둔 9-0 대승에 기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프로 무대에서는 OFK 베오그라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선수로도 업적을 쌓은 페트코비치 감독이지만 지도자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1990년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친정팀 베오그라드를 비롯해서 여러 팀들을 이끌었다.
지도자로 페트코비치 감독의 전성기는 2003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의 감독으로 스페인과 벨기에와 한 조에 포함돼서 10전 무패(6승 4무)로 월드컵 진출을 이끈 것.
아쉽게도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는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와 한 조에 포함돼서 3전 전패(2득점 - 10실점)으로 탈락하며 지휘봉을 내려놨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아시아권 프로팀을 이끌면서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감독에 부임하기 전 일본 J리그 아비스파 후쿠오카(1998-1999) -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2001), 쓰촨 관청(2002)를 이끌었다.
독일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내려놨던 페트코비치 감독은 휴식을 가지다 2009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2009시즌 인천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으나 다음 해인 2010년 부인의 지병 악화로 감독직을 떠났다. 이어 그는 2013년 5월 최진한 감독의 후임으로 경남 사령탑으로 부임해 팀의 잔류(11위)를 이끌었으나 시즌 후 경질됐다.
이후 페트코비치 감독은 베오그라드 축구협회의 회장을 지내며 말년을 보내고 있었으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세르비아 현지 매체에서는 페트코비치 감독의 사인을 십이지장의 궤양 천공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합병증으로 보도했다.
세르비아 'blic sport'는 "페트코비치 감독은 지난 22일 십이지장의 궤양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나 코로나 양성을 보였다"면서 "코로나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심장과 폐의 상태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다"라고 설명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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