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해야 잘하네" 사령탑 농담…"앞으로 잘할게요" 함덕주의 약속 [잠실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28 11: 08

사령탑의 짓궂은 농담에 함덕주(두산)가 각오로 답했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8차전 맞대결에서 12-3으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2연패에서 탈출했다.
위기의 순간. 마무리투수 조기 투입이 빛을 봤다. 3-3으로 맞선 8회말 두산은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선발 투수 알칸타라를 내리고 마무리 투수 함덕주를 올렸다.

NC는 나성범-박석민-알테어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함덕주는 나성범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알테어 타석에서 나온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함덕주가 넘긴 위기를 발판 삼아 두산은 8회말 타자일순을 하며 9점을 냈고, 9회초 김민규가 1이닝을 삼자범퇴로 정리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함덕주가 중요한 순간 최고의 피칭을 했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함덕주는 지난 20일 잠실 LG전에서 2이닝 3피안타 2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 올라와 내야 뜬공과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타자들이 9회초 5점을 내면서 8-0으로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함덕주는 9회말 두 점을 내줬다. 승리를 지켰지만, 예상보다 경기가 길어진 상황.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는 긴장감이 없는 상황에서는 별로 던지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실점에 대해 질책보다는 위기 상황에 강하다는 믿음이 담겨있는 이야기였다.
사령탑의 이야기에 ‘클로저’는 더욱 각오를 다졌다. 함덕주는 “심리적인 부분도 있고, 위기 상황에서는 삼진을 잡으려고 하다가 점수 차가 많이 난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가다보니 오히려 맞아나가는 타구가 나오는 것 같다”고 돌아보며 “포수 (박)세혁이 형과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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