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독기 품은 '비디디' 곽보성의 무력 시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0.06.27 21: 54

지난 스토브리그 최대어 '비디디' 곽보성은 엄청난 기대 속에서 젠지에 합류해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스프링 시즌 결승에 직행하면서 젠지에 첫 LCK 우승컵을 안길거라는 부푼 희망을 품었지만 참패라는 씁쓸한 성적표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지난 5월 미드 시즌 컵에서도 4강에서 무너지면서 다시 한 번 아쉬움을 곱씹어야했다. 
아픔이 누적되면서 활발하던 말 수도 부쩍 줄었다. 활발했던 그의 얼굴은 어느새인가 무표정에 진지함만이 가득한 상황. 사실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선수 본인인 상황에서 주변의 평가는 그의 얼굴에 미소를 사라지게 했다. 
27일 설해원전은 곽보성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비디디' 곽보성은 경기 MVP라고 할 수 있는 POG를 싹쓸면서 젠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의 활약은 대단했다.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는 탈리야(41전 31승 10패)은 물론 이고, 지난 2016 LCK 서머 시즌에 사용했던 트위스티드 페이트(3전 2승 1패)를 4년만에 꺼내들었다.
주영달 대행은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메타에도 잘 맞지만, 보성이가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4년만에 꺼내들었지만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연습이 잘 된 상황이었다. 그만큼 선수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어 대견스럽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설해원전 최우수 선수로 꼽힌 곽보성은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지난 25일 담원전서 자신의 점수를 '10점 만점에서 1점'으로 언급했던 그는 이날은 '10점 만점에 1.5점'이라고 짤라 말했다. 
승리 소감 역시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다행"이라며 최대한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늘도 첫 경기 1레벨부터 흥분했다. 10점 만점에 1.5점 정도 줄 수 있다"고 평정심을 유지했다. 
탈리야를 선택한 질문에 그는 "솔로 랭크에서 탈리야가 메이지 챔프들을 상대로 괜찮았다. 설해원의 봇들이 싸움을 걸어와서 궁극기를 그쪽으로 맞춰서 경기를 풀어갔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팀 분위기와 팀원들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 경기가 생각 보다 일찍 끝날 수 있던 건 우리도 싸움을 좋아하는데, 설해원 또한 싸움을 좋아해서 경기가 빠르게 끝난 것 같다. (박)재혁이형은 항상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곽보성은 "3연승을 했지만,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다음 경기도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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