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에도 겸손한 백정현, "4회 위기 운 좋게 넘어가서 힘 됐다"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27 22: 40

겸손했다. 
삼성 백정현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0구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백정현은 최근 3연승을 달렸다.
백정현의 완급조절이 빛난 경기였다. 백정현은 최고 141km 최저 132km의 패스트볼(47개)을 위주로 126~131km 체인지업(29개), 125~131km의 슬라이더(12개), 그리고 110~117km의 커브(11개)를 유효 적절하게 구사하면서 롯데 타자들을 요리했다.

1회 선두타자 정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어려움에 빠질 뻔 했지만 전준우를 2루수 병살타로 요리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2회에도 2사 후 마차도에 볼넷, 안치홍에 우전 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를 넘겼다.
4회가 최대 위기. 1사 후 이대호, 마차도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안치홍에게 중전 적시타성 타구를 맞았지만 1루 주자 마차도가 3루에서 아웃이 되면서 2루 주자의 득점이 무효처리 됐다. 무실점 경기의 중요 승부처였다.
이후 5회와 6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첫 2경기에서 쉽사리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백정현이다. 그리고 종아리 부상까지 당하며 약 한 달 가량 이탈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LG전에서는 4이닝 1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1실점(8자책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절치부심한 백정현은 호투를 펼치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해 4경기에서 3경기를 퀄리티 스타트 경기로 만들어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1.13(24이닝 3자책점). 특급 에이스로 돌아왔다.
경기 후 만난 백정현은 겸손했다. 그는 “오늘 (강)민호 형이 리드를 잘해줬다. 등판 때마다 수비와 야수들이 잘해주는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4회 위기에서 운 좋게 흘러가서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근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된 원동력으로 그는 “아무래도 패스트볼이나 변화구나 제구가 중요했던 것 같다. 변화구도 빠른 종류와 느린 종류를 던질 수 있게 됐고, 직구도 투심을 섞어서 던질 수 있게 됐다”며 “이것저것 많이 해봤고 전력 분석팀에 물어보면서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찾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 
‘예비 FA’ 신분이기도 한 백정현. 하지만 여전히 FA는 남의 일인 듯 말한다. 자신이 묵묵히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는 “FA는 여전히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야구를 하면서 FA에 대한 생각은 안했던 것 같다”면서 “FA라고 해서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 것 같다. 항상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두 자릿수 승수에 대한 생각도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백정현은 "최대한 많이 이기면 좋겠지만 한 경기 한 경기를 바라보면서 하다보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
삼성 선발 백정현이 4회말을 마치고 있다.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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