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무효’ 롯데 본헤드-‘스퀴즈+4도루’ 삼성 테크닉으로 쐐기 [오!쎈 승부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27 20: 04

적시타가 득점 무효가 되는 등 롯데는 1점을 뽑는 것이 고역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빅볼과 스몰볼을 적절히 조화시켰고 컨택과 번트, 도루 등 세밀한 테크닉으로 쐐기를 박았다.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의 시즌 5차전 경기는 삼성의 6-1 완승으로 끝났다. 삼성은 24승23패로 6위 자리를 다시 굳혔다. 반면, 롯데는 2연패로 시즌 21승23패가 됐다. 양 팀의 득점 루트 차이, 그리고 세밀함과 기술의 차이가 점수와 희비를 엇갈리게 했다. 
삼성이 2회초 이성곤의 솔로포, 그리고 3회초 이성곤이 다시 한 번 적시타를 뽑아내며 2-0의 리드를 잡았다. 

9회초 1사 삼성 김지찬이 우전 3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cej@osen.co.kr

롯데에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 그리고 이는 이날 경기의 승부처와도 다름 없었다. 
롯데는 0-2로 뒤진 4회말 1사 후 이대호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한동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딕슨 마차도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 선발 백정현에 꽉 막혀있던 롯데에 찾아온 흔치 않은 기회였다. 타석에는 앞서 백정현 상대로 안타를 때려냈던 안치홍이었다. 백정현을 상대로 자신감 있는 스윙을 했기에 득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기대대로 안치홍은 백정현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2루에 있던 이대호의 주력에도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1루 주자였던 마차도가 본헤드 플레이를 펼쳤다. 2루 근처에서 타구를 바라보며 주춤했던 마차도는 내친김에 3루까지 달렸다. 하지만 잠시 멈췄던 시간, 삼성 중견수 박해민의 시선은 3루로 향했고 3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그런데 열심히 달렸던 이대호가 홈을 발을 시간을 벌어주지 못했다. 이대호가 홈을 밟기 직전 박해민의 정확한 송구에 마차도가 태그 아웃을 당했고 그 사이 이대호는 홈을 밟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으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적시타 타구가 마차도의 본헤드 플레이 하나로 득점 무효로 변했다. 이닝은 종료됐다. 롯데의 추격 기회가 사라졌다. 경기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는 상황이 허무하게 날아갔다. 
삼성은 추격 위기를 벗어나자 기회를 잡았고 상대의 빈틈을 철저하게 파고들면서 쐐기를 박았다. 6회초 선두타자 이성곤이 2루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김동엽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한 삼성 벤치. 그런데 김동엽은 초구, 2구에 번트를 실패했다.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 그러나 김동엽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풀스윙을 버렸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정확하게 컨택을 하면서 타구를 외야로 보냈다. 절묘한 코스에 타구가 떨어지며 적시타가 됐다. 롯데가 그토록 뽑기 힘들었던 1점을 삼성은 행운이 곁들여지면서 손쉽게 뽑았다. 
이후 김헌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은 삼성은 강민호가 기술적 배트 컨트롤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그리고 날쌘돌이 김지찬은 1루 방면 절묘한 스퀴즈 번트를 댔다. 3루 주자가 홈을 밟기에 충분했고 4-0의 리드를 만들었다. 그리고 8회 누상에 나간 주자들이 정신없이 롯데 배터리를 흔들며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김헌곤, 강민호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승부에 완전히 쐐기를 박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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