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에 뜬 '신성' 황영국, "유희관처럼 볼끝 좋아"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27 15: 10

한화 불펜에 새로운 필승맨이 떴다. 지난 2014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수술과 재활로 시련의 시간을 보냈던 좌완 투수 황영국(25)이 7년차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황영국은 지난 26일 대전 KT전에서 6-3으로 앞선 8회 볼넷 1개를 내주긴 했지만 삼진 1개 포함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챙겼다. 특히 마지막 타자 황재균을 3구 삼진 처리하는 장면이 백미였다. 이닝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황영국을 채드벨이 격하게 끌어안으며 기뻐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부임한 지난 9일 1군에 승격한 황영국은 8경기에서 3홀드 평균자책점 3.68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까지 1군 7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황영국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8회초 한화 황영국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최원호 감독대행도 황영국의 활약에 반색했다. 27일 KT전을 앞두고 만난 최원호 감독대행은 “황영국이 3경기 연속 좋은 투구를 했다. 이제는 조금 더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도 될 것 같다. 경험을 쌓으면서 기대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황영국은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로 아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볼끝에 힘이 있어 과감하게 정면승부를 한다.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 잡은 공도 139km짜리 하이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RPM)가 많아 타자들이 정타로 만들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1군 투수 기준으로 리그의 평균 RPM은 2200대이지만 황영국은 2300~2400으로 평균 이상이다. 스피드에 비해 볼끝이 좋다. 이런 공에는 대개 타자들이 방망이 윗 부분을 때려 파울이 되거나 팝플라이 되는 타구가 많이 나온다. 유희관(두산)도 평균 구속은 128km 정도로 느리지만, 볼끝이 좋으니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황영국도 볼끝이 상당히 좋은 투수”라고 설명했다. 유희관처럼 아예 느린 공은 아니지만 황영국이 제구를 조금 더 잡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위력을 떨칠 수 있다. 
황영국의 성장을 위해 최원호 감독대행도 최대한 편안한 상황에서 1이닝을 맡기려 한다. 황영국뿐만 아니라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들에겐 공통적으로 해당한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불펜투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한 이닝에 에너지를 확 쏟은 후 멀티 이닝을 들어갔을 때 힘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멀티이닝을 가야겠지만 웬만하면 1이닝으로 끊어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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