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 몸값 1억원' 한화 반즈 간절함, "야구가 하고 싶어요"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6.27 11: 03

야구에 목마른 브랜든 반즈(34)가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에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절실함을 가득 안고 한국에 온다. 
한화는 지난 22일 제라드 호잉을 웨이버 공시하며 대체 선수로 메이저리그 출신 우타 외야수 반즈를 영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개인훈련 중인 반즈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필드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 새로운 기회에 흥분된다”며 “야구를 하고 싶어 못 견디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메이저리그가 7월말에야 뒤늦게 개막하는 가운데 마이너리그는 시즌이 사실상 취소됐다. 지난 1월 신시내티 레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던 반즈 같은 선수에겐 1년을 허비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끝내기 안타를 때린 콜로라도 브랜드 반스가 기뻐하고 있다./youngrae@osen.co.kr

하지만 이달 초 호잉의 부진으로 대체 선수를 찾던 한화가 반즈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던 반즈는 신시내티 구단을 직접 설득해 FA로 풀려났다. 한화와 이렇다 할 협상 줄다리기도 없이 조건을 받아들여 계약을 완료했다. 
그 결과 반즈는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보장 몸값은 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2000만원에 불과하다. 아직 시즌이 절반 이상 남은 시점에서 상당한 헐값이다. 이틀 먼저 키움과 계약한 ‘거물’ 에디슨 러셀이 53만8000달러에 계약한 것과 비교해도 반즈의 몸값은 대단히 저렴하다. 
[사진] 브랜든 반즈 SNS
빅리그 올스타 출신이자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인 러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반즈도 그렇게 커리어가 떨어지는 선수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484경기를 뛰었다.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향하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처음으로 30홈런 시즌도 보냈다. 
한화 관계자는 “이 정도 몸값에 올 선수는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야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반즈가 조건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협상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며 “이제는 나이도 있는 만큼 한국에서 잘해야만 하는 동기 부여가 되어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빅리그 복귀가 쉽지 않은 반즈에겐 한국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두 딸을 두고 있는 반즈로선 꿈보다 현실을 바라봐야 할 시기. 올해 몸값은 적지만 남은 시즌 좋은 활약을 한다면 연봉이 수직 상승할 수 있다. KBO리그에 그런 사례가 꽤 있다. 
지난 2018년 8월 제리 샌즈는 넥센(현 키움) 대체 선수로 오며 연봉과 인센티브 포함해 ‘단돈’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남은 시즌 활약을 발판삼아 5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올해는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스카우트되며 110만 달러로 몸값이 뛰었다. 
지난해 5월 KIA와 총액 27만 달러에 계약한 프레스턴 터커도 복덩이 외인으로 거듭나며 8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몸값이 3배 이상 상승했다. 반즈도 남은 시즌 보장 몸값 1억원의 반란을 일으킨다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연장 10회말 2사 1루 콜로라도 브랜든 반스가 끝내기 안타를 때리고 있다./youngrae@osen.co.kr
한편 반즈는 다음주 입국 후 2주 자가격리를 거쳐 7월 중순 선수단에 합류할 계획. 가족은 미국에 두고 혼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은 “올해 실전 경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격리 해제 후) 2군에서 1~2경기는 뛰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1군 합류까지) 한 달 정도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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