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으니 이기더라”, ‘지각 첫 승’ 이승호의 깨달음 [오!쎈 인터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6.27 11: 02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1)가 9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낸 소감을 전했다.
이승호는 지난 25일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8피안타 3탈삼진 1사구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무려 9경기 만에 성공한 시즌 첫 승리다. 시즌 성적은 9경기(46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중이다.
마침내 승리를 기록한 이승호는 지난 26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첫 승리를 기록해서 기쁘다. 정말 오래 걸렸는데 1승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며 첫 승 소감을 밝혔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키움 선발 이승호가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이승호가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손혁 감독은 “이승호는 4선발인데 어쩌다보니 계속 상대팀 에이스들만 상대했다”라며 로테이션을 바꿔줘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승호는 최근 4경기에서 윌슨(LG), 구창모(NC 다이노스),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 윌슨(LG)을 만났다.
그렇지만 이승호는 “항상 이야기하는건데 우리 팀 타자들은 어느 투수가 올라와도 칠 수 있다. 장난삼아 불평하기는 해도 경기중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이어서 “승리를 못하기는 했어도 특별히 신경쓰지 않았다. 승리보다는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은 것이 더 걱정이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이승호는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호는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아서 여러가지 방법을 고민했다. 루틴도 바꿔보고, 잠도 일찍 자보고, 자세도 바꿔봤다. 그래도 안되는건 안되더라. 그래서 그냥 마음을 내려놓고 공을 던지니까 오히려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시즌 개막이 연기된 것에 대해서는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시즌이 늦게 시작해서 다행이였다. 시즌 전에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개막이 연기되면서 밸런스를 다시 잡을 시간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승호는 이날 경기 전 선수단에게 첫 승 기념 커피를 돌렸다. “앞으로 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 이승호는 “그래도 일단 승리를 했으니까 잘하지 않을까 싶다. 다음 등판은 마음이 한결 더 편할 것 같다”며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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