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투수 이건욱이 6이닝 노히트, 위력적인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이건욱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무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이닝 노히터였다. 투구 수 90개에서 교체됐다. SK는 7-0 완승을 거뒀다.
이건욱은 경기 후 "7회 올라올 생각은 없었다. 6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며 "6회 2사 1루에서 최상덕 코치님이 올라오셔서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있는 힘껏 던지돼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던져라고 말씀하시고 내려갔다"고 말했다. 김현수에게 지난 경기에서 홈런을 맞았다. 그는 "그 때 기억이 생각났다. 그런데 생각없이 들어갔다. 재원이 형이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져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감독이 전날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 이건욱은 "감독님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 나에게 선발 기회도 주셨고, 감독님이 있어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감독님께 잘 던지는 모습 보여주면 좋았을 것 같다. 빨리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염경엽 감독에게 고마움과 걱정을 표현했다.
솔직히 이날 이건욱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컨디션 좋지 않아서 직구가 많이 떴다. 재원이 형이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리드를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또 2회 우익수 지훈이가 다이빙 캐치 호수비를 해준 것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5회가 끝나고 노히트 행진인 줄 알았다. 이건욱은 "5회 끝나고 나서 노히트를 알았다. 그러나 볼넷(사구 포함)이 4개였다. 차라리 안타가 4개고 볼넷이 0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타보다 볼넷이 더 싫다는 의미.
그는 "매 경기 이번 못 던지면 2군으로 내려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1군 풀타임 투수가 아니다. 올해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초심을 잃지 않았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