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노히트' 이건욱, "감독님께 잘 던지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인천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6.26 21: 47

  SK 투수 이건욱이 6이닝 노히트, 위력적인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이건욱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무피안타 4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이닝 노히터였다. 투구 수 90개에서 교체됐다. SK는 7-0 완승을 거뒀다. 
이건욱은 경기 후 "7회 올라올 생각은 없었다. 6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며 "6회 2사 1루에서 최상덕 코치님이 올라오셔서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있는 힘껏 던지돼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던져라고 말씀하시고 내려갔다"고 말했다. 김현수에게 지난 경기에서 홈런을 맞았다. 그는 "그 때 기억이 생각났다. 그런데 생각없이 들어갔다. 재원이 형이 생각하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져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무사에서 SK 선발투수 이건욱이 역투하고 있다./sunday@osen.co.kr

염경엽 감독이 전날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 이건욱은 "감독님 생각을 안 할 수는 없다. 나에게 선발 기회도 주셨고, 감독님이 있어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감독님께 잘 던지는 모습 보여주면 좋았을 것 같다. 빨리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염경엽 감독에게 고마움과 걱정을 표현했다. 
솔직히 이날 이건욱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컨디션 좋지 않아서 직구가 많이 떴다. 재원이 형이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리드를 잘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또 2회 우익수 지훈이가 다이빙 캐치 호수비를 해준 것도 고마웠다"고 말했다.  
5회가 끝나고 노히트 행진인 줄 알았다. 이건욱은 "5회 끝나고 나서 노히트를 알았다. 그러나 볼넷(사구 포함)이 4개였다. 차라리 안타가 4개고 볼넷이 0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타보다 볼넷이 더 싫다는 의미. 
그는 "매 경기 이번 못 던지면 2군으로 내려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1군 풀타임 투수가 아니다. 올해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초심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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