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메이커' 첼시, 6년 전 무릎 꿇린 리버풀에 조기 우승 선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6.26 14: 31

6년 전 발목을 잡은 ‘킹메이커’ 첼시가 리버풀에게 조기 우승을 선물했다. 
첼시는 26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첼시는 크리스티안 퓰리시치와 윌리안의 골을 앞세워 맨시티를 제압했다. 맨시티는 케빈 데브라위너가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맨시티는 이날 패배로 7경기 남긴 상황에서 승점 63으로 리버풀(승점 86) 추격이 불가능하게 됐다. 리버풀은 전날 크리스탈 팰리스에 4-0 대승을 거둔 후 맨시티가 패하며 1989-1990시즌 이후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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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리그가 EPL로 개편된 후 리버풀이 경험한 첫 우승이기도 하다. 6년 전 리버풀은 EPL 우승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가 있었지만 첼시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2014년 4월 27일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열린 2013-2014 EPL 36라운드 경기서 첼시를 만나 0-2로 패배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11연승, 승점 80으로 리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우승을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마마두 사코의 평범한 패스를 받은 스티븐 제라드는 치명적인 볼 컨트롤 실수를 범했다. 뎀바 바는 공을 빼앗아 단독 드리블 끝에 선제골을 넣었다. 리버풀은 경기 종료 직전 윌리안에게 쐐기골까지 내줬다.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1위 자리를 맨체스터 시티에 내줬다. 기세가 꺾인 리버풀은 37라운드 팰리스를 만나 3-3으로 비기며 승점을 잃었다. 시즌 최종전까지 치른 결과 맨시티는 승점 86로 우승, 리버풀은 승점 84로 2위를 차지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 부임 이후 리버풀은 다시 한 번 잉글랜드 축구 패권에 도전하는 팀이 됐고, 마침내 EPL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이견이 없는 리버풀의 완벽한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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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6년 전 리버풀을 무너뜨리고 맨시티에 우승 주도권을 건넸지만 2020년엔 반대가 됐다. 과거처럼 판도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킹메이커로서 역할을 했다. 맨시티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으면서 리버풀의 30년 만의 리그 우승을 조기 확정지을 수 있게 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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