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부상 악령…꼬이고 꼬였던 한화, 김범수와 정은원이 살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26 08: 41

한화 이글스는 순위표 맨 아래 머물러 있다. 전력을 다 해도 모자랄 판에 정우람(투수)과 최진행(외야수)이 동시 이탈했다.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대행의 표정은 담담했다. 그는 "우리에게 왜 이런 시련이 올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답답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 없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상황에서 최상의 카드로 전력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4회말 1사 주자 1,3루 KT 김민혁 타석에서 마운드에 오른 한화 김범수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또 최원호 감독 대행은 "김범수는 이제 선발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들어왔다. 항상 부담스러운 상황에 등판하는 것 같다"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이용규(중견수)-정은원(2루수)-정진호(우익수)-김태균(1루수)-이성열(지명타자)-송광민(3루수)-오선진(유격수)-최재훈(포수)-최인호(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퓨처스리그 타율 4할1푼4리(99타수 41안타) 1홈런 16타점 24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른 최인호에 대해 "편하게 치라고 9번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김범수는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6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를 달성하며 2승째를 거뒀다. 총 투구수 11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0개. 최고 151km의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 던졌다. 
선발 김범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 김진영, 신정락은 나란히 1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공격에서는 정은원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2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은원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승부처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1회 무사 2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정은원은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에게서 우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2회 2사 1,3루 추가 득점 찬스에서 우익선상 3루타를 터뜨리며 주자를 쓸어담았다. 한화는 삼성을 9-2로 꺾고 지난 21일 창원 NC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경기 후 "선발 김범수가 퀄리티 스타트로 매우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시즌 첫 선발승을 축하한다"며 "타격에서는 정은원이 선제 투런 홈런과 2회 3루타로 찬스에서 추가점을 내주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두 선수의 활약을 칭찬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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