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쓰는 두산 출신’ 김경호, 7할 타율로 친정팀에 시위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6.26 10: 10

이래서 다들 '믿고 쓰는 두산 출신'이라고 하는가 보다. SK가 두산과의 트레이드로 또 하나의 '보물'을 얻은 것 같다. 
SK는 지난 5월 29일 두산과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SK는 포수 이흥련(31)과 외야수 김경호(25)를 데려왔고, 투수 이승진(25)과 포수 권기영(21)을 두산으로 보냈다. 당시 키는 이흥련이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안방 비상으로 급하게 이흥련을 영입한 것. 카드를 맞추면서 김경호도 데려왔다. 
이흥련은 트레이드 직후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SK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흥련은 최근 가슴 근육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덤으로 여겨졌던 김경호는 1군에 올라오자마자 맹타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것도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25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무사 SK 김경호가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김경호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에 톱타자로 출장했다. 23일 9회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린 그는 이날 1차전에서 5타수 4안타,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23일 김경호를 1군에 콜업하면서 "외야 수비가 좋고, (2군에서) 평가가 좋았다. 다리도 빠르다고 하더라. 컨택 능력도 있다"고 소개했다. 트레이드 이후로 퓨처스리그에서 줄곧 뛰었고, 최근 2군 10경기 성적은 타율 3할5푼1리 6도루 10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의 평가대로 김경호는 1군 무대에서 주눅들지 않고 매서운 타격 솜씨를 선보였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10타수 7안타(타율 7할) 1볼넷 3득점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어쩌면 두산은 떠나 보낸 김경호가 아까운 한편, SK 유니폼을 입고 당당하게 활약하는 모습이 대견했을 지도 모른다. 
김경호는 경기 후 "생각보다 빠르게 좋은 기회를 얻었고, 이 기회를 잘 살린 것 같아 기분 좋다. 친정팀을 상대로 잘한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어렵게 받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당찬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이날 경기 도중 덕아웃에서 쓰러진 염경엽 감독을 향해 "감독님이 쓰러지셔서 깜짝 놀랐다. 빨리 쾌유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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