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회표 투수 관리 스타트, ‘2년차’ 서준원과 ‘퓨처스 0점대’ 박명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6.25 11: 02

허문회표 관리의 타이밍이 왔다. 
롯데는 지난 24일 우천 취소된 사직 KIA전을 앞두고 엔트리를 변동했다. 올해 5선발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던 서준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신인 사이드암 박명현을 1군에 올렸다. 
2년차에 접어든 서준원은 올 시즌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9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88의 기록을 남기고 있었다. 퀄리티 스타트는 4차례. 시즌 소화 이닝은 48⅔이닝이었다. 

4회말 2사 1,3루에서 롯데 서준원이 키움 김혜성에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시즌 전부터 계획했던 2년차 서준원에 대한 관리가 시작된 것. 허문회 감독은 시즌 전부터 지난해 데뷔 첫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97이닝을 소화했던 서준원, 그리고 2018년 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는 박세웅에 대한 관리를 일찌감치 천명한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120~130이닝 선에서 시즌을 마무리 시킬 계획을 일찌감치 하고 있었다.
허문회 감독은 24일, “아직 어리다. 뼈가 다 자라지 않았다. 올해 120~130이닝을 넘길 생각이 없다. 더 던지고 싶겠지만 선수의 미래와 구단의 미래 가치를 위한 것이다. 열흘 정도 쉬고 로테이션에 돌아올 것이다”고 밝혔다. 
최근 페이스도 좋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사직 키움전부터 이달 5일, 사직 KT전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3경기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난 11일 사직 한화전 5이닝 4피안타 4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그리고 17일 고척 키움전도 5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 그리고 말소를 앞둔 23일 KIA전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에 머물렀다. 5이닝을 간신히 버텼고 내용도 좋지 않았다. 
최근 3경기에서는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두 번째 상대하는 시점부터 고전을 면하지 못했다. 상대 타순을 두 번째 상대할 때 피안타율이 3할4푼8리, 피OPS는 0.945에 달했다. 46~60구 구간의 피안타율이 5할, 피OPS 1.445에 달했다. 
앞선 5경기에서는 상대의 두 번째 타석 때 피안타율 2할8푼, 피OPS 0.753이었고, 61~75구 시점에서 피안타율 3할9푼1리, 피OPS 1.069로 기록이 급증했다. 최근 등판에서 상대 타자들이 공략하는 타이밍이 빨라졌고, 스태미너가 이전보다는 떨어졌다는 것이 데이터로도 증명이 됐다. 
“타이밍을 보고 있다”던 허문회 감독이었고 데이터를 통해 서준원의 페이스가 나빠지는 것을 확인하자 관리 시스템에 돌입했다. 대체 선발은 장원삼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준원과 자리를 맞바꿔 시즌 첫 1군에 등록된 박명현의 콜업도 허문회 감독은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올해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지명된 박명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14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0.64, 피안타율 1할4푼6리, 탈삼진 10개를 기록 중이었다. 185cm의 장신이지만 사이드암 궤적에서 나오는 체인지업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첫 13경기까지는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 21일 상무전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 프로무대에서 첫 자책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퓨처스 팀에서 호투하고 있던 박명현을 비롯해 올해 1차 지명 신인 최준용(13경기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00, 12이닝 14탈삼진)에 대한 보고를 꾸준히 받고 있었고, 서준원의 관리 타이밍에 맞춰서 박명현이 1군 기회를 얻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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