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팍 시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 KBO 빠던 좋아한다“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24 19: 45

“이렇게 라팍에 와서 시구하게 되어 설레고 기쁘게 생각한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한화전 시구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경기 전 실내 훈련장에서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으로부터 투구 지도를 받은 뒤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소화했다. 
해리스 대사는 시구를 마친 뒤 “과거에도 한국에서 시구한 경험이 있는데 미국과 다른 경험은 시구 때 타자가 타석 안에서 준비한다는 것이다. 한국 마운드에 위에 올라갈 때 미국과는 느낌이 달라서 굉장히 색다르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한 대구 경북 시도민을 향한 응원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해리스 대사는 “오늘 오후 대구에 도착해서 첫 번째 일정이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가 의료진을 만났다. 대구 시민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일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오늘 의료진을 만나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한다. 대구 시민들을 안전하게 지켜 주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그런 훌륭한 의료진이 있다는 점에서 대구는 굉장히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년 전 대구 치맥축제에 참여했던 해리스 대사는 치맥축제 취소 소식에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축제가 왜 취소됐는지 그 이유를 이해하고 있다. 축제가 취소된 자체가 대구가 코로나19 사태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단체 모임 자제 등 시민들이 상황을 이해하고 잘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구가 성공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O리그의 매력에 푹 빠진 해리스 대사는 “전문적으로 야구를 하진 않았지만 미국에서 야구 경기를 즐겨 봤고 지금은 KBO리그도 즐겨 보고 있다. 굉장히 재미있다. 한국 팬들도 멋지고 치어리더 응원도 굉장히 흥겹다. 한국의 경기장에 와서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의 플레이 모습을 보는 것이 굉장히 좋다. KBO리그의 팬이자 야구팬으로서 사실 한국식 '빠던'(배트플립)을 좋아한다”고 활짝 웃었다.
또 “ESPN에서 중계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서 경기가 열리고 있지 않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대신 아주 수준 높은 대안인 KBO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KBO가 국제무대 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에게 소개되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해리스 대사는 “KBO의 모든 구단에서 미국인 선수들이 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한 KBO 출신의 뛰어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거나 활약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인들이 메이저리그 외에도 정말 좋은 야구 리그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또한 야구가 국제적인 스포츠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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