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 혼신의 릴레이 호투...9회 기적 이끌었다 [오!쎈 부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6.24 00: 05

혼신의 무실점 호투였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색이 짙은 9회말 추격전을 벌여 김준태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다. KIA전 10연패 위기에서 극적으로 되살아나는 드라마를 펼쳤다. 그 밑돌을 깐 것은 불펜투수들이었다. 
이날 롯데 선발투수 서준원은 호투를 했다. 3회까지 단 1안타만 맞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4회 주춤했다. 첫 타자 김호령과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중전안타를 맞고, 노련한 최형우와의 승부가 아쉬웠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직구가 한복판으로 쏠렸고, 그대로 통타당해 중월 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실투 하나가 가져온 2실점이었다. 

홈런으로 흔들리지는 않았다. 유민상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잡아냈다. 5회도 세 타자를 다시 삼자범퇴 처리했다. 최고 148km 짜리 속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커브 등 스피드오프 구종까지 완급조절도 빛났다. 그래서 더욱 4회의 피홈런이 아쉬웠다.
서준원은 6회초 첫 타자 김호령에게 빗맞은 우익수 앞 안타를 맞았다. 허문회 감독은 투구수가 69구에 불과한 서준원을 빼고 곧바로 박시영으로 교체했다. 터커와 최형우로 이어지는 좌타자들을 대비한 교체였다. 박시영은 터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최형우에게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적시타를 맞고 실점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의 불펜진은 최선을 다해 KIA 타선을 막았다. 박시영의 뒤를 이은 이인복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송승준은 3안타를 맞고 만루위기에 몰렸으나 터커를 병살로 유도했다. 김태우는 8회 1볼넷 무실점으로 바통을 이었다. 9회 등판한 오현택은 2안타를 맞고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두타자를 범타로 막았다. 
타선은 상대투수 애런 브룩스에게 힘을 쓰지 못했다.  1회 전준우의 좌중간 타구, 2회 한동희의 2루 베이스 타구 등 안타성 타구들이 상대 호수비에 걸려들어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더욱이 8회말 3안타로 1점을 추격한 이후 1사1,2루에서 정현이 삼진을 당하며 2루주자도 주루사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그러나 9회 기적적으로 타자들이 4안타를 쳐내 역전에 성공했다. 불펜의 노고에 답한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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