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막내' 돕지못한 쌍둥이 형들, 곰 사냥의 길은 험난하다 [오!쎈 잠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6.21 23: 03

형들의 야속한 수비와 공격. ‘에이스’ 막내는 외로웠다. ‘라이벌전’ 승리를 다짐했지만, 길은 멀었다.
LG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6차전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LG의 선발 투수는 이민호가 나섰다. 고졸 신인인 이민호는 앞선 두 경기 모두 7이닝을 소화하며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두산을 상대로 이민호의 기억은 좋았다. 데뷔전인 6일 두산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음날인 7일에는 3이닝을 소화해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다.

LG 선수들이 국민의례를 마치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전 4연패에 빠져 있는 LG에 이민호의 기세가 필요한 상황. 그러나 형들의 실수에 진땀을 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사 후 3루수 구본혁의 실책이 나왔다. 쉽게 갈 수 있는 이닝이었지만, 1회에만 25개의 공을 던졌다.
2회에는 포수와 합이 좋지 않았다. 폭투가 두 개가 나왔고, 2실점을 하면서 흔들렸다. 결국 이후에도 매이닝 출루를 허용한 이민호는 5회를 마친 뒤 6회 교체됐고, LG는 6회 추가 점수를 내주면서 3-0으로 끌려갔다.
수비와 함께 타선도 힘을 내지 못했다. 그동안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두산 선발 알칸타라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와 올해 LG와 5차례 맞대결에서 5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약했다.
LG 타선은 알칸타라의 최고 156km의 빠른 공을 쉽사리 공략하지 못했다. 8회가 돼서야 유강남과 오지환의 안타로 한 점을 뽑아냈지만, 9회 불펜 홍건희의 벽마저 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3연전을 앞두고 LG 류중일 감독은 두산전 5할을 다짐했다. 지난 2년 동안 LG는 두산전 열세는 물론 7승 25패로 약했다.
3연전 스윕패를 당하며 올 시즌 역시 1승 5패로 끌려갔다. 두산 만큼은 잡겠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3연전 싹쓸이 패배와 함께 두산전 5연패에 빠지면서 LG의 곰 사냥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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