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질서 예전 같지 않아” 타이거즈 레전드의 애정어린 쓴소리(동영상) [오!쎈 광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6.22 13: 11

타이거즈의 왕조를 이끈 레전드 스타 김봉연 극동대 교수와 문희수 전 동강대 감독이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 KIA의 올드 유니폼 데이가 열린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김봉연 교수와 문희수 전 감독은 식전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마주 앉았다. 
‘원조 홈런왕’ 김봉연 교수는 “일부러 일찍 와서 야구장을 둘러봤는데 정말 좋다. 선수들이 올드 유니폼을 입은 걸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988년 한국시리즈 MVP 출신 문희수 전 감독은 “숫기가 없다 보니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싫어하는 편이다. 행사를 앞두고 며칠 동안 걱정이 앞섰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봉연 교수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구닥다리 같을 수 있겠지만 과거에는 팀이 이기는 게 최우선이었는데 요즘 들어 개인 성적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과거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 홈구장도 가봤는데 이렇게 잘 지어놓은 건 아니었다. 야구장이 좋다고 야구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좋은 환경에서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현역 시절 원조 홈런왕으로 불렸던 김봉연 교수는 구단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롭게 쓴 나지완에 대해 “구단 측의 계획을 들어보니 타이거즈 레전드를 스프링캠프에 초빙할 생각을 하고 있더라. 만약 나를 캠프에 초대한다면 타격 코치와 상의해 나지완의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고 싶다. 그러면 더 많은 홈런을 치지 않을까. 공을 때리는 감각은 대단한 데 리듬을 찾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문희수 전 감독은 “전통이야 야구를 하다 보면 계속 이어가는 건데 선수단의 위계질서가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공인으로서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동강대 시절 제자였던 박준표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워낙 성실하고 좋은 폼을 타고났다. 자기 관리를 잘해서 나보다 오랫동안 야구했으면 좋겠다. 체중이 좀 늘어난 것 같던데 투수는 몸이 무거우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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