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어요" 허경민, 끝내기 보다 기뻤던 '떠난 동료 활약' [잠실 톡톡]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20.05.30 21: 22

"오! 진짜요?"
허경민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5차전에서 8번-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첫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허경민은 3-4로 지고 있던 9회말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11회에는 끝내기 안타를 치면서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연장 11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허경민이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경기종료 후 SK 이흥련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허경민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끌고 가서 나에게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준 동료들 덕분"이라며 "딱히 노리는 것은 없었다. 직구 궤적으로 형성돼 포크볼 높게 왔다.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
본인의 끝내기도 끝내기지만, 이날 허경민은 트레이드로 SK로 떠난 이흥련의 소식에 활짝 미소를 지었다. 두산은 전날(29일) 경기를 마친 뒤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SK에 보내고 투수 이승진, 포수 권기영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두산을 떠난 이흥련은 곧바로 1군에 등록되며 이날 한화전에서 SK 유니폼 데뷔전을 치렀다. 이흥련은 홈런 한 방을 비롯해 3안타를 쳤고 SK는 3연승을 달렸다.
허경민은 "같이 고생했던 선수들인데 떠나서 아쉽다. 흥련이 형에게는 어제 '잘해서 역시 두산 선수가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이흥련의 활약상을 들은 허경민은 "오! 진짜요?"라고 활짝 웃으며 "너무 잘 됐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이었으면 좋겠다. 꽃길만 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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