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김치현 단장 “강정호, 야구와 상관없이 사과 필요해” [고척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5.29 16: 36

“강정호에게 야구를 하던지, 안하던지 직접 사과를 해야한다고 권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치현 단장이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KBO리그 복귀 의사를 타진한 강정호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강정호는 지난 4월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 KBO는 지난 2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의 세 차례 음주운전 적발건에 대해 1년 유기실격과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경기에 앞서 부상 이후 첫 팀배팅훈련에 나서는 강정호가 케이지 안에서 스윙을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KBO의 징계가 나오면서 강정호는 KBO리그 구단과 계약할 경우 징계를 소화하고 내년 복귀가 가능해졌다.
현재 임의탈퇴 신분인 강정호는 원소속팀 키움의 도움이 있어야 리그 복귀가 가능하다. 키움과 재계약을 하거나, 키움이 방출을 통해 타구단과의 계약 가능성을 열어줘야 한다.
김치현 단장은 “아직 어떤 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법리적인 검토를 받을 부분도 있고 선수단, 스폰서, 야구단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고민하긴 했지만 강정호의 복귀 의사는 확실하다. 김치현 단장은 “KBO 징계가 발표되고 이틀이 지나서야 직접 연락이 왔다. 이제 가정이 생겨서 가족들과 생각을 많이하고 의논했다고 했다. 나는 이제 본인이 선택을 해야하고 야구를 야구를 하던지, 안하던지 직접 사과를 해야한다고 권했다”고 통화 내용을 밝혔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고 있는 강정호는 한국에 돌아와 공식사과를 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에서 한국으로 오기 위해 여행허가서를 발급받는 등 절차가 필요하고 한국 입국 후에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공식 사과는 빨라도 3주 가량이 소요될 예정이다.
김치현 단장은 “강정호가 한국에 들어와서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사과를 하는 과정도 봐야 구체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강정호와 직접 소통한건 작년 12월 결혼 소식을 전했을 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처음으로 접촉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서로 더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강정호에 대해 내부 징계 여부도 논의하고 있다. 강정호가 2009년과 2010년 음주운전 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부 징계를 논의한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강정호와의 계약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강정호가 한국 복귀 반대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가운데 키움 역시 팬들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말 그대로 KBO리그 복귀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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