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고 전성시대’ 소형준 이어 허윤동도 고졸 데뷔전 선발승…역대 9호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5.28 21: 50

유신고등학교 원투펀치를 이뤘던 두 선수가 나란히 고졸 데뷔 시즌 첫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냈다. 소형준에 이어 허윤동까지 데뷔전 선발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허윤동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1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웃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된 허윤동은 퓨처스리그에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75의 기록을 남기고 1군에 올라왔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의 옆구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대체 선발로 낙점을 받고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말을 마친 삼성 선발 허윤동이 강민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 rumi@osen.co.kr

다만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이날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위기를 맞이했다. 1회와 2회 연달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름값 있는 안치홍, 전준우, 손아섭 등을 모조리 범타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극복했다. 특히 1회말 1사 1,2루에서 이대호를 상대로 장외로 넘어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얻어맞았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홈런이 파울로 정정이 되면서 허윤동은 구사일생했다.
3회에도 2사 2,3루 위기가 있었지만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3이닝 연속 위기를 극복한 허윤동은 이후 자신감을 완전히 찾았다. 3회 김준태부터 5회 김동한까지 8타자를 상대로 볼넷 1개만 내주며 범타를 만들었다. 꾸역꾸역 위기를 극복하면서 5이닝까지 채웠다. 
타선은 많은 점수는 아니지만 착실하게 3점을 뽑아내며 허윤동을 지원했고 노성호, 최지광, 이승현, 우규민의 필승조가 허윤동의 데뷔전 승리 요건을 지켜냈다.
이로써 올 시즌에만 두 번의 고졸 신인 선발승 기록이 나왔다. KT의 1차 지명 투수 소형준이 지난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기록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날 허윤동이 그 기록을 다시 한 번 작성했다. 허윤동은 역대 9번째 대기록의 주인공.
공교롭게도 소형준과 허윤동은 지난해 청룡기와 황금사자기, 전국대회 2연패를 달성한 유신고의 전성시대를 이끈 원투펀치였다. 그리고 이 두 선수가 신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높이는 기록들을 만들어내며 프로에서도 위상을 이어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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