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0까지 콜"..'슬의생' 전미도가 밝힌 #시즌2 #조정석  #신인상 #신원호[인터뷰 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0.05.29 08: 01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 탄생시킨 최고의 수혜자는 누구일까. 연기 뿐만 아니라 노래로 많은 대중을 사로잡은 전미도다. 우주의 기운이 돕고있다고 
전미도는 최근 서울시 서초구 배우앤배움 아트센터에서 진행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 인터뷰에 참석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12부작으로 방영됐다.

비스터스 제공

전미도는 처음으로 장편 드라마 촬영을 마쳤다. 전미도는 "드라마가 주 1회 방송이었다. 촬영 환경이 좋았다. 쉬는 날도 보장됐고 하루에 찍는 시간도 정해져 있었다. 육체적으로는 편했다. 다른 배우들에게 천국에서 촬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공연하고 다르다고 생각했던 것은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같이 반복해서 연습해서 좋은 것을 만들어내서 그것을 장기간동안 지속해서 연기를 하는 것이라면 방송은 각자 소스를 가지고 와서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감독님이 주시는 디렉션에 맞춰서 변화해야하고 짧은 시간에 집중력있게 순발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촬영하면서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전미도는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해서 어느덧 데뷔 15년차를 맞이했다. 전미도는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니까 신인이다. 이 작업에 임할때 신인이라고 생각했다. 카메라 연기에 있어서 만큼은 경험이 없다. 신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런 자세를 가지고 싶어서 여기에 도전했다. 저는 제가 신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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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초심을 찾고 싶었다는 간절한 마음을 고백했다. 전미도는 "공연을 하면서 순수한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배우로서 연기적으로도 정형화 되고 발전이 없고 머물러 있다는 느낌이다. 낯선 곳에서 나를 부딪혀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곳에가면 저를 모르시는 분이니까. 배려하고 대우하는 상황이 비교적 없을테니. 감사한 상황 속에 있는지 깨닫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 감사하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제안이 들어와서 '마더'와 '변신'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그렇고 제 입장에서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전했다.
전미도는 채송화로서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라고 표현했다. 전미도는 "드라마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잘 쓰시는 작가님과 좋은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송화를 이렇게 까지 좋게 봐주실 것이라고 생각 못했다. 구멍만 되지 말자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 보다는 긍정적이다. 감격스럽고 감사하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채송화는 이익준(조정석 분)과 안치홍(김준한 분)와 삼각관계로 로맨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전미도는 "송화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끝까지 나오지 않는다. 익준이 '캐논'을 칠 때 송화가 미소를 짓는다는 것 만으로 (시청자들은) 송화가 익준을 좋아한다고 결정을 내린 것 같다. 시즌1에서는 정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아마 시즌제이다 보니까 다음 시즌에 나오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채송화가 아닌 전미도는 익준과 치홍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까. 전미도는 "재미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 같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치홍이가 마음에 걸린다. 치홍이가 서운해 할 것 같다. 그래도 저는 재미있는 사람이 좋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슬의생' 방송 내내 채송화의 직접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전미도는 "채송화는 방영 된 것을 보니까 송화가 어떤 마음인지 답답해 하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제 이기도 하고 12회 이기도 하니까 짧은 분량에 모든 것을 다 집어 넣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슬의생'이 메디컬 드라마는 아니지만 의사를 직업으로 한 인물로 등장하는 만큼 전미도의 첫번째 목표는 의사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전미도는 "첫 화에서 제가 심폐소생술을 할 때도 감독님도 차분했으면 좋겠다. 전문직이기 때문에 응급 상황에서도 놀라지 않고 빠르게 해결하는 모습을 요구했다. 저 역시도 그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쉽게 병원에 갔을 때 떠올리는 의사 선생님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고 싶었다. 진짜 병원에 가면 안경 끼고 있지 않은 선생님이 없었다. 안경을 낀 것도 굉장히 큰 도움을 받았다"고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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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계를 평정한 전미도지만 '슬의생'에서는 특이하게 음치로 출연했다. 전미도는 "작가님이 '뮤지컬 배우가 노래 잘하는게 뻔하다. 음치이면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 아이디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계속 노래했으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평소에 동료들과 장난치면서 발성을 빼고 생목을 노래하는 것을 자주했다. 그게 언뜻 생각이 났다. 그런 식으로 풀어보면 재미있겟다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잘 먹힌 것 같다. 나중에 음원이 나오니 반전이어서 더 관심을 가져준 것 같다. 감독님과 작가님 덕분에 음원차트 1위를 해보고 아이유를 이겼다고 주변의 질타를 많이 받았다. 우주의 응원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유쾌하게 소감을 전했다.
'슬의생'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조정석과 유연석 모두 전미도를 추천했다. 전미도는 "다섯명이 함께 리딩한날 감독님이 말해주셨다. 두 사람은 저를 채송화 역할로 추천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감독님이 저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시기였다. 대중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기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조정석과 유연석이 추천을 해서 놀라신 것 같다. 조정석과 유연석 모두 저의 공연을 보고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전미도는 오직 연기로 신원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전미도는 신원호 감독의 작품이라는 것을 듣고 오디션을 보러 갔다. 미도씨 느낌하고 잘 맞을 것 같은 역할인데 차분하게 읽어보자. 당시 송화라고 적혀 있었는데, 채송화 인줄 몰랐다. 요구하는 대로 차분하게 리딩을 하고 감독님 표정을 보니 나쁘지 않았다. 신원호 감독님이 사투리도 가능하냐고 해서 '응답하라' 대본을 주셔서 사투리 연기도 했다. 그때는 감독님이 좋아하셨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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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첫 오디션을 끝내고 나오면서 나쁘지 않았다. 떨어지더라도 상심은 안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좋은 인상으로 남아있으니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2차 오디션을 보는데 장면을 네 다섯개 주셨다. 그때 비중이 있는 역할 이라는 것을 알았다. 오디션을 마치고 나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해야하나 고민 중이다. 세번째 미팅때 채송화라는 역할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주셨다. 감독님이 '배우님이 연기로 모든 후보들을 이겼다'고 말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고 기분좋게 말했다.
'슬의생' 시즌2는 제작이 확정됐으며, 주요 배역을 맡은 배우들은 또 다시 함께 할 예정이다. 올 겨울 촬영을 시작해 내년께 방영될 예정이다. 전미도는 "시즌10까지도 할 생각이 있다"라고 즐겁게 말했다.
큰 사랑을 받은 전미도의 차기작은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공연이다. 전미도는 "저희 드라마가 한번하고 끝나는 것이었으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시즌2가 있다보니까 아직은 채송화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드라마를 갔다가 돌아오는게 어색할 것 같다. 이 공연은 개발단계에 부터 참여했고, 이 공연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항상 작업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공연계가 침체 돼있어서 작게나마 도움도 주고 싶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 시점에 이것을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하게 됐다"라고 차기작 공연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채송화는 꼭 돌아온다는 약속과 함께 우리 곁을 잠시 떠났다. 전미도는 "송화와 치홍 그리고 익준의 러브라인을 펼쳐놨으니 맺어져 가는 과정이나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송화의 서사나 마음이 잘 드러나서 그런 부분이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해소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제가 다른 연기를 할 수 있다"라고 당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나만 아는 배우에서 모두가 사랑하는 배우가 된 전미도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게 될 지 그의 행보가 궁금해진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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