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한소희 "김희애, 지선우 그 자체…박해준, 진짜 잘생겼다" [인터뷰③]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5.25 12: 12

배우 한소희가 ‘부부의 세계’ 여다경에 대해 말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JTBC ‘부부의 세계’ 종영 인터뷰에서 한소희는 자신이 연기한 여다경 역에 대해 이야기했다.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영국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가 원작으로, 지난 3월 27일 첫 방송된 뒤 지난 16일 종영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28.4%, 수도권 31.7%를 기록했다. 이는 ‘SKY 캐슬’이 가지고 있던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23.8%)을 새로 쓴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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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는 극 중 여다경 역을 연기하며 ‘부부의 세계’ 신드롬을 이끌었다. 여다경은 겉으로는 도도하고 완벽해 보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의심과 질투, 불안 등 수많은 감정들이 휘몰아 치고 있던 인물로, 순간 울컥하고 쏟아지는 감정들을 표현해내는 한소희의 디테일한 연기력이 몰입도를 높였다.
먼저 한소희는 여다경이 이태오(박해준)에 빠진 이유에 대해 “나도 처음에 풀어내야 할 관건이 그것이었다. 여다경은 유부남을 사랑할까였다. 어리고 금수저에 부족한 것 없이 자랐는데, 다경이라는 캐릭터는 부모님의 권력에 등 떠밀려서 살았던 인물이다. 자기 꿈, 자기 직업, 미래 이런 것을 중요시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감정, 자극을 주는 것에 대한 결핍이 심했다고 본다”며 “반면 이태오는 반면에 가진 것도 없지만 열정 하나로 예술산업에 뛰어들었다. 그런 것들이 다경의 눈에는 멋있어 보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잘생겼다. 찌질하게 나오지만 진짜 잘생기셨다”고 말하며 웃었다.
한소희는 지선우 역을 연기한 김희애에 대해서는 “어떤 현장에서든 그 캐릭터를 흡수하는 능력은, 감히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 캐릭터, 상황, 집중력 몰입도가 굉장하다. 내가 첫 인터뷰에서 김희애 선배님은 혼자 가만히 있어도 지선우 그 자체다”며 “감히 내가 연기적으로 뭔가를 의논할 수 없었던 이유는 단단하게 지선우를 구축해서 현장에 오시기에 내가 흐름을 깰 수가 없었다. 촬영이라는 게 상대방과 호흡도 맞아야 하고 나도 잘해야 하고 모든 게 어우러져야 하는데, 그렇게 몰입하는걸 보면 내가 감히 따라한다고 해도 따라갈 수 없는 영역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소희는 “선배님들이 마지막에 안아줄 때 울었다.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대선배님과 호흡하면서 내가 감히 옆에서 끝냈다는 것 자체가 감정이 복잡했다. 이 선배님의 인생의, 커리어에 내가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봐 처음부터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선배님들의 연기에 내가 피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마지막에 안아주시니까 그 순간 조금이라도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슬펐던 것 같다. 아쉬움이 제일 컸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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