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오재원, 더 잘할 수 있는데 스스로 확신이 부족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5.25 15: 05

두 번의 실패는 없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원은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1할6푼4리(177타수 29안타) 3홈런 18타점 30득점에 그쳤다. 오재원이 지금껏 보여줬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지난해의 부진은 오재원에게 좋은 약이 됐다. 올해 들어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24일까지 타율 3할7푼1리(35타수 13안타) 3홈런 10타점 9득점 출루율 .395 장타율 .657을 기록 중이다. 주간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24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의 올 시즌 상승세에 대해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스스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에 대한 확신이 없고 예민한 편이다. 모든 타자가 타격에 가장 예민하다. 오재원은 더 그렇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확신이 안 서니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본다"고 말했다. 

두산이 삼성을 이틀 연속 제압하고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두산은 2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쾌투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최주환, 오재원의 홈런을 앞세워 10-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해 6월 23일 이후 대구 원정 경기 12연승을 질주했다.경기종료  후 만루홈런을 기록한 오재원이 김태형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타격 코치가 이야기하는 건 일부분에 불과하다. 타격은 상대 투수와의 싸움"이라고 말한 김태형 감독은 "야구는 골프와 달리 다양한 방향으로 날아오는 공에 반응하는 건데 본인이 잘 이해해 자기 몸에 맞게 상대와 잘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 중인 오재원은 아직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서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의 괴력을 발휘한 뒤 "타격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마음을 비우고 타석에 선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언제나 만족을 모르는 오재원. 김태형 감독의 말처럼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진다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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