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었다"..'부부의 세계 스페셜' 한소희가 밝힌 불륜 폭로 장면의 비밀[어저께TV]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5.23 06: 52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그날은.”
지난 22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스페셜 1부에서는 출연 배우들의 코멘터리가 진행됐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하면서 화제가 됐던 장면에 대해서 배우들이 직접 코멘터리를 해줘 인물들의 감정 이해에 도움을 줬다. 
이날 한소희는 자신이 연기한 여다경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소희는 여다경에 대해서 “부모의 부와 권력에 등떠밀려서 살아왔던 캐릭터인 것 같다. 다경이를 가만 보면 자기의 일이나 인생보다는 사랑과 감정에 목매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여다경의 변화에 대해서도 생각이 깊었다. 한소희는 “2년 뒤에 모든 거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온 시점이 아니었나 싶다. 2년 전의 다경이었으면 쉽게 무너졌을 텐데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 자체가 각성이라기보다 변화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극 중 지선우(김희애 분)가 가족들 앞에서 여다경과 이태오(박해준 분)의 불륜을 폭로하는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으면서도 촬영 당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먼저 한소희는 “처음에 지선우가 태오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안 후에 바로 나에게 알리지 않고 차곡차곡 감정을 쌓았다가 터트리는 건데, 날 것으로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터짐과 동시에 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라 나에게도 컸고, 다경이에게도 컸다.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그날은”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한소희는 “그 신을 찍는 날 아침부터 토할 것 같았다. 도착해서도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 오더라. 리허설 하는데도 손이 벌벌벌 떨렸다. 식탁에 앉아 있는데 나는 오로지 희애 선배님만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폭발적인 연기와 해당 장면에 대한 고민, 완벽한 호흡으로 만들어진 명장면이었다.
방송 후반 이태오와 꾸린 가정을 지키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는 여다경의 모습에 대해서도 의미를 말했다. 극 중 여다경은 지선우를 따라 가려는 이준영(전진서 분)을 잡기 위해 몸부림쳤다. 한소희는 "다경이한테 준영이가 집을 나가는 건 태오가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였을 거라 생각했다. 준영이 떠나는 순간 가정이 무너질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를 통해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 한소희에게 ‘부부의 세계’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심적으로는 힘든 시간이기도 했다.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를 “애증”이라고 표현했다. 한소희는 “작품을 진행하면서 행복함과 불행함이 똑같이 공존했던 것 같다. 너무 기쁘고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