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로 돈 번 A-로드, 선수들 분노할 것" 美 진행자 맹비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5.23 10: 22

알렉스 로드리게스(45)의 발언에 ESPN 라디오 진행자가 맹비난했다. 
7월초 개막을 목표로 하는 메이저리그는 수익 배분 방식으로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무관중 경기로 인해 입장료, 식음료 수입이 사라진 구단주 측의 수익 공유 제안에 선수들은 거세게 반발 중이다. 지난 3월말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 삭감에 동의한 선수노조로선 추가 삭감까지 받아들이기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로드리게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구단주들의 수익 배분 방식에 동의하며 “지금은 구단주도, 선수도 서로 보조를 맞출 때다. 억만장자와 백만장자가 싸우는 걸 보고 싶지 않다. 야구를 하길 원한다”며 선수 측의 양보를 바랐다. 

알렉스 로드리게스  youngrae@osen.co.kr

하지만 2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ESPN 라디오 진행자인 댄 르 바타드가 로드리게스의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로드리게스에게 정말 화난다. 그는 야구를 깨끗하게 하지 않고 엄청난 돈을 벌었다. 선수가 아닌 구단주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역 시절 최고 실력과 인기를 뽐낸 로드리게스는 그러나 두 번이나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드러나 명성에 큰 흠집이 났다. 이미지도 바닥으로 추락했지만 두 번의 10년짜리 초대형 계약을 맺은 덕분에 선수 생활 동안 총 4억5000만 달러의 거액을 벌어들였다. 
마이애미 헤럴드에서 일을 시작한 르 바타드는 당시 지역 스타였던 로드리게스의 고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판을 가한 그는 “로드리게스는 모든 돈을 벌고 난 뒤 선수들을 무시한 채 급여 삭감에 찬성하고 있다. 구단주 측을 지지하는 것은 놀랍지 않다. 선수들이 그의 말을 듣고 몹시 화가 났을 것이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의 이 같은 구단주 측 지지 발언은 다분히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게스는 최근 연인인 제니퍼 로페즈와 뉴욕 메츠 구단 지분 인수를 시도하다 포기해 구단주의 꿈을 일단 접었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로드리게스가 구단주가 되기 위해선 다른 구단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가 구단주들의 편을 드는 건 이상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