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스의 '한 입만'에 반한 키엘리니, "그의 미친 승부욕을 존경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5.22 07: 30

"나도 수아레스처럼 경기장에서는 개X끼"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22일(한국시간) "조르지오 키엘리니는 대표팀 친선전 중 자신을 깨문 루이스 수아레스의 광기에 가까운 승부욕을 존경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수아레스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성기를 양분하던 시기 두 사람에 가장 근접한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메시와 호날두를 제치고 라리가 득점왕(40골)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수아레스지만 실력 이상으로 유명한 것들은 그의 기행들이다. 경기장에서 심심하면 사람을 깨물 뿐만 아니라 감정 조절을 못해 인종 차별적 행동을 하기도 했다.
수아레스는 무려 세 번이나 경기장서 상대 수비수를 깨물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한 입만'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우루과이-이탈리아전서 키엘리니를 깨문 것이다.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 월드컵서 벌어진 기행에 더해 수아레스는 깨물고 나서 나뒹굴면서 자신의 이빨을 잡고 아프다고 꾀병을 부렸다.
당시 피해자 키엘리니는 경기장서 처음 당해보는 핵이빨 공격에 눈물을 흘리면서 소매를 걷어 올리고 심판에게 피해를 호소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동정을 샀다.
최근 자서전을 발간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키엘리니는 수아레스의 '한 입만' 공격에 대해 "사실 나는 수아레스의 광기에 가까운 승부욕을 존경한다. 그가 그것을 잃으면 평범한 선수에 그칠 것"이라고 회상했다.
키엘리니는 "사실 그 경기는 특별한 일은 없다. 나는 대부분 에딘손 카바니를 전담 마크해서 수아레스와는 덜 맞섰다. 그러던 중 어깨를 물린 것을 깨달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별 일은 아니다. 수아레스는 자신을 철저하게 막는 수비수와 맞서는 과정에서 깨무는 것을 전략으로 택했다. 그게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키엘리니는 "나와 수아레스는 비슷하다. 그처럼 뛰어난 공격수를 상대하는 것은 즐겁다. 사건이 터진 후 이틀이 지나서 그가 사과했지만 안 해도 됐다. 나도 경기장서 개X끼(Son of bitch)고 이해한다"고 회고했다.
선수들의 과열된 신경전과 멘탈 공격에 대해 키엘리니는 "그런 행동들은 모두 경기의 일부다. 그것들이 부정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상대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영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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