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리더십, 메시와 호날두에게 통하지 않는 이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5.21 09: 39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57)의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가 막을 내렸다. 
ESPN은 18일 ‘더 라스트 댄스’의 마지막 9, 10부를 방송했다. 이 다큐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4부까지 공개된 상태다. 
‘더 라스트 댄스’에서 조던이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리더십이 세세히 묘사된다. 조던은 디트로이트에게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바로 다음 날부터 휴가 없이 동료들을 소집해 강도 높은 훈련에 들어간다. 터프한 디트로이트에 맞서기 위해 일부러 동료들에게 모욕을 주는 방법도 동원했다. 조던이 누구보다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기에 동료들이 조던의 카리스마에 반박을 할 수 없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던은 연습 중 스티브 커에게 주먹을 날리기도 했다. 커의 투쟁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거친 경기를 했고, 커가 이에 반응한 것. 조던은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투쟁심을 발휘한 커를 오히려 높이 평가했고, 나중에 사과했다. 
ESPN은 21일 ‘조던의 리더십이 왜 메시와 호날두에게는 통하지 않는가’라며 농구와 축구를 비교했다. 90년대와 현재의 시대상이 다르고, 농구와 축구의 종목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조던의 다소 강압적인 리더십이 현대축구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ESPN은 “조던의 승부에 대한 굶주림과 열정 등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 조던이 농구에서 역대최고인 것처럼 메시와 호날두도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현대축구에서는 조던의 리더십이 통하지 않는다. 메시와 호날두는 그렇게 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 통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 매체는 “5명이 뛰는 농구는 경기내내 선수들이 확실하게 정해진 움직임에 따라야 한다. 한 번의 실수가 바로 실점으로 연결된다. 득점도 많이 나온다. 11명이 뛰는 축구는 리더의 영향력이 모두에게 미치기 어렵다. 리더가 경기내내 모든 움직임에 직접 관여하고 지시할 수 없다”고 비교했다. 
실제로 축구에서는 실력과 상관없는 행운의 자책골 등의 플레이가 나와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공수전환이 빠르고 득점이 많은 농구는 한 두 번의 실수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다. 
시대상도 다르다. ESPN은 “SNS가 발달한 요즘 조던 같은 권위적인 리더십은 따돌림이나 괴롭힘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jasosn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