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인턴' 김응수→박해진, 직접 밝힌 #영탁 #꼰대 #미스터트롯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5.20 17: 52

"저는 절대 꼰대가 아닙니다!". 배우 김응수와 박해진까지 '꼰대인턴' 출연진이 각자 생각하는 '꼰대'와 자신들의 '꼰대 레벨'을 밝혔다.
2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꼰대인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남성우 PD와 배우 박해진, 김응수, 한지은, 박기웅, 박아인이 참석해 MC배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는 코로나19 전파 방지 차원에서 MB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 드라마다. 박해진이 꼰대 인턴을 맞은 준수식품 부장 가열찬, 김응수가 꼰대 부장에서 시니어 인턴으로 변신한 이만식으로 '관계 역전'의 중심을 그린다. 여기에 한지은이 호기심 많은 신입 인턴 이태리, 박기웅이 준수식품 대표이사 남궁준수, 박아인이 계약직 5년 차 탁정은 역으로 가세한다.  

특히 프로그램은 방송 전부터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스터트롯' 참가자들과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스터트롯' 화제의 참가자들이 OST를 부르기로 한 것. 이에 이날 오후까지 영탁과 이찬원의 OST가 공표됐다. 심지어 영탁은 특별출연까지 하며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다.
이와 관련 남성우 PD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어서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응답을 해주셨다. 그래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섭외 비화를 밝혔다. 특히 그는 "개인적으로는 그 분의 미소가 너무 예쁘더라. 미소를 잘 살려서 촬영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영탁의 특별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김응수의 처절한 '꼰대' 연기 또한 작품의 주요 관전포인트인 터. 정작 김응수는 "저는 절대 꼰대가 아니"라며 "박기웅이 저와 작품 많이 해봐서 알 것"이라고 했다. 이에 박기웅은 "꼰대는 아니시다. 그런데 새벽마다 단톡방에 꽃 사진을 보내신다"고 폭로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응수는 "그럼 꽃 사진을 보내지 흉물스러운 걸 보내냐"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반대로 김응수는 박해진의 극 중 꼰대연기를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박해진 씨하고 처음 하는데 딱 두 개를 깨달았다. 박해진을 보면서 신의 존재를 인정 안 할 수가 없다.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만들었나. 신에 대한 불만도 생긴다. 그리고 어쩜 저렇게 '꼰대질’을 잘 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박해진은 "대본에 충실했다"고 받아쳐 한번 더 좌중을 폭소케 했다. 
실제 출연진끼리 '꼰대 성향검사'를 받기도 했단다. 김응수는 레벨5로 최고점을 받은 것에 대해 "이만식 캐릭터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매우 그렇다’가 80%로 나왔다. 그게 좋은 건 줄 알았다. 그런데 검사하신 분이 놀라시더라. 역대 최고 점수라고 했다. 이만식은 그런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꼰대인턴' 팀이 생각하는 '꼰대'란 무엇일까. 남성우 PD는 이 시대의 '꼰대’에 대해 "제 생각엔 사전적 의미랑 조금 비슷한데 본인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게 대표적인 성향인 것 같다. 상대방의 개인적인 가치나 생각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그런데 요새는 '꼰대’라는 단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저희 드라마의 방향성도 '좋은 꼰대’가 되자고 잡았다. 억지로 메시지를 잡으려고 하지는 않겠지만 '나쁜 꼰대’는 아니려고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연출적으로 제일 고민되고 힘든 부분이 '꼰대’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안 담을 수가 없더라. 김응수 선배님이 보여주시는 모습이 요새 어르신의 모습 중 논란이 될 수 있는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을 그리려다 보니 나쁜 꼰대의 짓을 어느 정도로 표현해야 하는지가 고민됐다. 정말 나쁘게 표현하면 분명히 논란이 될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논란이 된다 한들 저희 드라마가 잠깐 논란이 되겠지, 사회적으로 그런 나쁜 꼰대짓이 없어진다면 좋은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좋은 꼰대’의 모습을 담아내려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응수도 "감독님과 생각이 똑같다.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게 '꼰대’인 것 같다. 그런데 지위를 이용해 강요하면 '갑질’이 되는 거다. 지금 대한민국 화두 아닌가. 그래서 누구나 갖고 있는 '꼰대 근성’을 우리 드라마 테마로 잘 잡았다고 봤다. 그래서 여기에 유머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꼰대인턴’으로 웃음을 되찾아서 드라마가 끝날 때엔 코로나19도 아웃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더불어 박아인은 "같이 밥 먹는 멤버들이 있는데 혼자 두고 가면 서운하더라. 먼저 가서 메뉴 선택을 자유롭게 하면 서운하더라. 그때 '내가 정말 꼰대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박기웅은 "저도 스스로는 꼰대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꼰대’는 소통하지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지난 날의 경험을 덕담식으로 해주는 것과 '나 때는 이랬으니까 너도 이래야 해’라고 얘기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제가 후배, 매니저, 동생들과 이야기하다가도 입을 닫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조심스럽긴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지은은 "생각해 보면 지금은 제가 어렸을 때와 지금 어린 아이들과는 시대가 다르고 환경도, 분위기도 분명히 다르다. 내가 어렸을 때 익숙했던 환경과 낯선 환경의 아이들을 보면 '꼰대’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아날로그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 지금도 공책에 펜으로 필기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요새는 다 스마트폰, 전자기기를 통해 모든 것들을 메모하고 그렇지 않나. 어린 아이들이 연필이 익숙하지도 않은데 전자기기를 쓰는 걸 보면 '괜찮나?' 싶더라"라고 했다. 
박해진은 "보시다시피 다들 꼰대 성향들을 갖고 있고 저도 갖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얘기하고 있더라. 세상에 당연한 건 없는데 그런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답답함을 느끼면서 꼰대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응수는 "이렇게 누구나 남녀노소 꼰대성향이 있다"고 했고, 박기웅은 "그게 저희 드라마의 힘인 것 같다"고 거들었다. 
나아가 한지은은 "김응수 선배님이 시니어인턴으로 나오는데 직원들한테 모진 소리를 계속 듣는다. 그게 갑자기 아빠 모습이랑 오버랩됐다. 우리 아빠가 저런 소리를 들으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말해 감동 포인트를 귀띔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제작발표회 말미에는 시청자들의 사전 질문 가운데 '미스터트롯' OST로 인해 박해진에게 트로트를 요청한 시청자 반응이 있어 눈길을 모았다. 이에 박해진은 아직 '미스터트롯' 출연진이 부른 OST를 접하지 못했음을 밝히며 향후 시청자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래를 접하고 영상으로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일종의 시청자 공약이 즉석에서 성사된 상황. 이 시대 '꼰대'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유쾌한 감동을 선사할 '꼰대인턴'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오늘(20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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