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대희X유민상 "'개콘', 매주 최선 다하니 21년" (인터뷰②)
OSEN 이승훈 기자
발행 2020.04.10 14: 45

(인터뷰①에 이어) 흔히 한 분야에서 10년 넘게 종사한 사람들을 '프로'라고 인정한다. 그런 면에서 1999년 '개그콘서트'의 시작부터 함께 한 김대희와 2005년 개그에 발을 들인 유민상은 모두가 인정하는 한국 코미디계의 프로다. 두 사람이 21년 '개그콘서트'의 역사와 함께 하는 이유를 밝혔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이 오늘(10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에 '금요극장' 콘셉트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21년 동안 줄곧 유지한 '공개 코미디' 형식을 스튜디오 예능의 형태로 변화시킨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관객들이 함께 할 수 없는 가운데 도입한 '토요극장'부터 이어진 포맷을 '공개 코미디'의 변화에 대한 고민과 함께 녹여낸 결과다. 
'개콘' 첫 방송부터 함께 한 김대희를 비롯해 그와 함께 현재 '개콘'의 든든한 선배 라인을 맡고 있는 유민상은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김대희는 '슈트맨' 코너를 통해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웃음을 선사하고, 유민상은 신봉선과 함께 '미니, 써니'로 진행 마이크를 잡는다. 

지난 8일 OSEN과 만난 김대희, 유민상은 오랜 시간 '개콘'을 지켜온 데다 '금요극장' 콘셉트까지 계속해서 함께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그만큼 '개콘'은 두 사람의 삶에 매주 시간을 쏟는 당연한 것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김대희는 "목표를 세우거나 '언제까지 하겠다', '언제 그만 둬야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매주 녹화가 있었고, 매주 성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부끄럽지만 매주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21년째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멋쩍어 했다. 
유민상 또한 "저도 매주 무대를 돌다 보니 정신없이 준비했고, 녹화하고 그러다 보면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났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끼를 가진 사람들은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다. 박나래 씨 같은 경우도 연예대상까지 수상하면서도 '코미디 빅리그’를 하고 있지 않나. 무대에 대한 갈증은 이런 무대가 아니면 채우기 힘들다. 공개 코미디만이 개그의 장르는 아니고 '금요극장'도 시도하지만 '개콘' 안에서 보여주는 것은 다른 예능에서 보여드리는 것과 다르다. 예능에서 웃음을 드릴 수 있지만 무대에서 호흡하는 걸 놓기 싫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그맨, 코미디언 등 이들을 향한 다양한 수식어 중 한 가지는 '희극인'이다. 결국 연극과 같은 무대 예술의 한 갈래로 대중과 호흡하는 셈이다. 황정민 등 '쌍천만 배우'의 수식어를 얻고도 연극 무대를 놓지 않는 배우들의 열정과 김대희, 유민상 등이 가진 '개콘'에 대한 열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김대희는 "황정민 씨 같은 분들 너무 존경한다. 아무리 인지도가 쌓이고 높이 올라가도 맨 처음 시작했던 근원지를 찾아서 초심을 잃지 않고 연극 무대에 오르시는 것 아닌가. 그런 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유민상은 "저희를 그렇게까지 봐주신다면 너무 감사하지만 조금 민망하다. 그렇지만 처음 '개콘'을 시작한 초심으로 계속 해나가야한다는 생각은 있다"고 거들었다. 
물론 김대희와 유민상은 '개콘' 외에도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이다. 특히 유민상은 김준현, 김민경, 문세윤 등 동료 코미디언들과 코미디TV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에서 '먹방'의 아이콘으로 활약 중이다. 김대희의 경우 5년째 국방TV '행군기(행복한 군대 이야기)'에서 진행을 맡고 있다. 장병들 교육 자료로 사용된다는 '행군기'에 대해 김대희는 "감히 국방TV의 유재석이라고 평가받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만큼 두 사람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돋보이는 후배들을 눈여겨보기도 했다. 실제 '개콘'에 함께 하는 후배들 중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후배들도 많단다. 김대희는 "깜짝 놀랄 만큼 노래 잘하는 후배들이 많다. 안소미, 김태원도 그렇고 쌍둥이 개그맨 이상민, 이상호 형제도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유민상은 "'복면가왕' 1호 개그맨 이동윤도 있다. 숨겨진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엄청 나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김대희는 "후배들의 예능을 억지로 기억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채널을 돌리다가 후배 개그맨이 나오거나, 소식을 들으면 기억하고 접하게 돼 있다"며 웃었다. 그는 "'맛있는 녀석들'은 챙겨보지 않으려고 하는데도 반 강제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게 된다. 얼마 전엔 가족들과 출연하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유민상은 "'맛있는 녀석들'은 정말 재방송을 많이 한다. 아무리 안 보는 사람도 한번은 보게 돼 있다. 선배님이 가족사진 찍었다 생각하시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금요극장'으로 돌아온 KBS 2TV '개콘'은 오늘(10일)부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인터뷰③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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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개그콘서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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