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가 일요일, 토요일을 거쳐 금요일로 돌아온다. 공개 코미디가 아닌 새로운 콘셉트까지 시도한다. '불금'을 달굴 '개그콘서트' 개그맨들의 든든한 선배 김대희, 유민상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대희, 유민상은 8일 오후 KBS 별관에서 OSEN과 만났다. 두 사람은 '금요극장'이라는 새로운 포맷과 시간대로 돌아오는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녹화 준비에 한창이었다.
'개콘'은 최근 KBS 편성변경에 발맞춰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30분으로 돌아온다. 매주 일요일 한 주를 마무리하던 자리에서 토요일로 자리를 바꾼 데 이어 이번엔 '불금'의 시작격인 금요일 저녁 시간대에 자리한 것이다.
포맷도 공개 코미디를 탈피해 변경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최근 한 달 간 시도한 '토요극장' 콘셉트를 '금요극장'으로 이어 진행하는 것. '금요극장'은 관객과 함께 하는 공개 코미디 대신 개그맨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각자 준비한 콩트와 영상을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21년 여간 진행해온 공개 코미디를 벗어난 '개콘'의 새로운 도전이다.
이와 관련 김대희와 유민상은 "'개콘'의 변화와 시국이 맞물려 작용한 새로운 시도"라고 입을 모았다. 유민상은 "상황 상 관객들이 없어서 공개 코미디가 어렵게 됐다. 아예 무대 위에서만 할 것 없이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다양한 걸 해보자는 차원에서 '금요극장'을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대희는 "영상 콘텐츠의 경우 개그맨들이 기획하고 감독, 연기, 촬영까지 직접 다 한다. 후배들에게도 얘기를 들어보면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다. 보는 저희도 그림이 확 달라지니까 신선했다. 내부 반응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새로운 고민도 생겼다. 유민상은 "예를 들면 공개 코미디를 할 때는 항상 무대 위에서 하니까 코너를 짜는 데만 집중하면 됐다. 그런데 영상 콘텐츠를 할 경우 '어디서 찍어야 하나' 같은 고민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너희 집 되냐?', '아는 가게 있냐?'며 장소 섭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있다. KBS에서 촬영 지원을 해주기도 하지만 절반 정도는 개그맨들이 모든 작업을 해야 하는 게 추가 됐다. 어떤 사람은 마이크도 자기가 들고, 어떤 사람은 직접 편집도 한다"고 했다.
김대희는 "대표적인 코너가 안상태가 하는 '프로파일러 안심쿵'이다. 안상태가 직접 찍은 걸 편집까지 다 한다. 안상태가 단편영화를 찍은 감독 이력이 있는데 일주일에 5일은 꼬박 편집에 투자한다고 하더라"라고 혀를 내둘렀다. 나아가 그는 "꼭 공개 코미디만 해야 개그맨인 것은 아니다. 개그맨이 할 수 있는 여러 장르 중에 하나가 '금요극장' 같은 게 될 수 있다. 공개 코미디를 해야만 개그맨이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유민상 또한 "공개 코미디 21년 했으면 다른 장르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거들었다. 무엇보다 그는 "개그맨들이 점점 진화한다. 보시면서 '개그맨들에게 저런 능력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중에서 톡톡 튀고 눈에 띄는 한방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금요극장'은 그런 것을 위한 여러 시도 중 하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금요극장'으로 돌아온 '개콘'은 오늘(10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monamie@osen.co.kr
[사진] KBS '개그콘서트' 제공
